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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60)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농부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기뻐할 것이다. 좀 더 많은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자라지 않는 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이런 글을 읽었다. “한 마을에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천자문’을 배우던 중 글 읽기를 싫어하여 웃으며 말하기를 ‘하늘을 보니 푸르른데 ‘天’자는 푸르지 않아 읽기 싫습니다.‘라고 하였다.”라는 말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슬기로운 애는 웃음이 나오게 한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슬기로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웃음을 선사하는 선생님이다. 분위기가 딱딱할 때 분위기를 풀어주고 설명이 지루할 때 웃음을 선사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이런 선생님이 되도록 해야 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日月처럼 차고 기운 상태를 아는 선생님이다. 자신의 부족을 아는 선생님은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실력이 모자라면 교단에 서기가 부끄럽다. 서기가 힘들어진다. 서는 것이 부담이 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야 할 것이 교재연구다. 자기연찬이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모자람을 보충할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자신의 부족을 모르는 선생님은 자기 발전을 가져올 수가 없다. 언제나 교만하게 된다. 자신이 가득차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채움에 대한 바람도 없고 채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가득차다고 자랑하면 안 된다. 부족함보다 못한 것이 가득참이다. 지나침이다. 이런 이는 교만하게 되고 결국은 후회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자기의 자리를 지킬 줄 아는 선생님이다. 천자문에 “辰宿列張이란 말이 나온다. 별과 별자리는 고르게 펼쳐져 있다는 뜻이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모두가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킨다. 셀 수 없이 수많은 별들이 자기의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대형사고가 나고 만다. 하지만 별들이 각각의 자리를 잡아 넓고 넓은 하늘에 늘어서 있으니 얼마나 보기가 좋으며 빛이 나는가?

사람과 물건은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列張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흔들림이 없다. 혼란이 오지 않는다. 학교의 선생님들이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면 학교 전체가 빛난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빛나는 것은 자기를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빛나게 되어 있다. 어려울수록 더욱 빛이 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빛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해와 달과 별의 공통점은 빛이다. 밝을 때 빛나는 태양은 아름답고 찬란하다. 선생님이 학교생활이 즐거우면 빛나게 되어 있다. 학교생활이 낮이면 빛나게 된다. 선생님의 학교생활이 밝으면 태양처럼 밝게 되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또 선생님의 학교생활이 어두워도 달과 별처럼 빛나게 되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선생님들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언제나 빛나는 존재이기에 늘 기쁨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이 선생님을 보면서 언제나 좋은 상상력을 하게 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우러러보이고 신비한 모습을 늘 지니고 있으면 학생들은 자기들의 머릿속에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방아 찧던 토끼 이야기도 만들어내고 계수나무와 토끼이야기도 만들어낸다. 두꺼비, 까마귀이야기도 만들어낸다. 선생님만 보면 온갖 좋은 상상을 하게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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