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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71)

하근찬의 단편소설 '수난이대'를 읽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우리의 현실이 너무 비참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한편으로 볼 땐 정말 불행한 가정이다.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또 한편으로 너무나 떳떳한 가정이다. 자신 때문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 아니었다. 우리의 모두가 안아야 할 고통을 대신 당했다고 볼 수 있는 가정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튼튼한 안보가 이루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안보의식을 심어주는 선생님이다. 국방이 튼튼하지 못하면 일제와 같은, 6,25와 같은 비극의 날이 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박만도는 일제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비행장을 닦아야 했으며 땅굴을 파다가 다니너마이트를 터뜨리다 한쪽 팔을 잃고 말았다. 땀을 흘리며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해가며 모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며 전염병으로부터 이겨야 하고 오염된 물을 마셔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땀을 흘려가며 강제노역으로 몸을 바쳐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힘이 없으면 언제 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남의 일이 아니다. 나의 자녀들이, 내가, 나의 친인척들이 강제로 끌려가 주인공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하겠다.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안보의식을 길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힘이 없는 나라는 언제나 힘이 있는 나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안보의식을 가져야 하겠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겠다. 질서의 혼란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아들이 집으로 온다는 편지를 받고 아들이 맞이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외다리를 건너며 농로를 거닐며 시내로 가서 역으로 행했을 때의 아버지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다. 아들에게 주기 위한 고기-고등어를 샀다. 기차역에 정오쯤 도착하는데도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설레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졌다. 건강한 모습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양 목발을 딛고 다리를 절면서 걸어나오는 아들을 보았을 때 어떠했을까? 그 슬픔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자신은 팔을 잃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데 아들은 6.25 전쟁에 참여하여 다리 하나를 잃고 돌아왔으니 눈물을 하며 통곡을 해도 그 한을 다 풀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돌아올 때 너무 낙심한 나머지 아들과 함께 걸어오다 아들보다 먼저 혼자 빨리 걷고 말았다.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현실을 있는 그댈 받아들였다.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아버지였다. 주막집에 들어 국수를 먹었다. 아들에게국수를 곱배기로 먹게 하고 더 먹도록 권했다. 아버지의 사랑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우리의 아버지는 모두 이러한 아버지이다. 아무리 불행한 환경에 처해도 낙심하거나 원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하늘의 태양처럼 빛나보였다. 이제는 아버지는 아들의 뒤를 걸었다. 아들을 쳐다보며 아들에 대한 장래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나무 다리를 만났다. 이곳에서는 아들이 다리를 건널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손에는 고등어가 들려 있었다. 한 손은 없었다. 아들은 한 다리가 없어 외나무 다리를 건너기가 위험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등에 업었다. 그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라. 아들은 한 손에는 고등어를, 한 손에느 목발을 들고 있었다. 등이 업힌 아들은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아무리 어려워도 낙심하거나 원망하기보다 위로하며 격려하는 선생님이다. 아버지가 같이 아들을 격려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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