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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73)

올해는 비가 귀한 해다. 장마철이라 하지만 비 구경하기가 힘들다.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구름만 볼 수 있을 뿐 귀한 단비는 맛볼 수 없다. 비가 좀 많이 내리면 좋겠다. 물은 생명만큼이나 귀중하다. 물이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다. 모든 동식물도 마찬가지다. 사막에는 물이 없기에 사막이라 부른다. 모래만 날린다. 비가 오되 한 사흘쯤 푹 내려주었으면 한다. 가뭄도 해갈되고 공기도 깨끗하게 하고 천지를 새롭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여름은 독서의 달이다. 좀 엉뚱한 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가을만 독서의 달이라 하여 독서를 권장한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여름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달은 없다. 여유가 많을 때 무엇 하겠나? 해외여행?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산으로 들로 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남는 것은 피로뿐이다. 허무뿐이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독서를 하는 것은 많은 유익을 준다. 우선 더위를 식혀준다. 더위가 심할 때는 많이 움직이는 동적인 활동보다 정적인 활동이 좋다. 책 속에 푹 빠져 들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더위도 잘 이겨낼 수 있다.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경험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독서를 하면 무료함을 달래준다. 여름은 덥고 짜증난다. 무료하다. 너무 힘들다. 시원한 하드를 찾아도 갈증을 해소할 수 없고 기쁨을 얻을 수 없다. 시원한 팥빙수를 먹어도 그 순간뿐이다. 영화를 보아도 그 순간뿐이다. 오래 기쁨을 주지 못한다. 무슨 책이든 읽게 되면 연속극을 보는 듯 푹 빠져들어 기쁨을 얻게 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독서를 하면 지식을 넓혀준다. 내가 가진 지식은 매우 한계적이다. 책을 쓴 분들은 그분 나름의 폭넓은 지식이 있고 경험이 있다. 능력이 있고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이 있다. 이런 분들을 가까이 하는 것은 나에게 복이 된다.

오늘 오전에 어느 기업가의 성취냐, 소유냐에 대한 글을 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누구 못지않게 재산을 많이 모으신 분이다. 아무리 재산을 모아도 만족을 주지 못하고 기쁨을 주지 못함을 경험하신 분이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을 향해 소유욕보다 성취욕이 낫고 소유인보다 성취인이 더 나음을 말씀하고 계신다. 많이 가진 것 자랑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을 말씀하고 계셨다.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따로 없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이들에게 교훈이 되는 말을 던져주는 것이다.

독서를 하면 간접경험을 쌓게 한다. 사람들이 한평생 살아도 모든 것을 경험할 수가 없다. 경험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 자기에게 유익이 된다. 나의 경험 못지 않게 삶의 디딤돌이 된다.

독서를 하면 많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동서고금의 유능하고 성실한 선생님, 많은 사람을 바른 길로 이끈 선생님 등 각종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이런 선생님에게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를 얻게 된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면치 못해 나중에는 자기 살을 뜯어먹다 죽었다는 그리이스의 신화 속의 에리직톤의 소유욕에 대한 글도 접하게 된다.

독서를 하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알아야 면장을 할 수 있다. 아는 것이 없는데 선생을 할 수가 없다. 독서가 바로 공부다. 선생님은 방학 때 공부해야지 언제 공부하겠나? 개학하면 수업하랴, 학급관리하랴, 업무보랴 책 읽을 기회가 없다.

독서를 하면 생각이 넓어진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생각의 폭이 좁아진다.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는 분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생각의 폭이 엄청 넓고 깊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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