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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교전기료, 인하해야 한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심심찮게 세일행사를 한다. 원래 가격보다 30-40%를 할인판매한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일단 단기간에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가격은 싸졌지만 매출은 늘어난다. 순익이 얼마나 느는지 아니면 거의 순익이 없는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일단 손해는 안볼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장사해서 남는 것 하나도 없다고하는 것이 전해내려오는 세가지 거짓말 중에 하나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일 행사를 함으로써 재고를 소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업체는 매출 늘어나서 좋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좋다.

갑자기 무슨 세일 이야기냐고 하겠지만 학교전기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올해도 여지없이 불볕더위가 찾아왔지만 언론에서 최대전력사용량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최대전력사용량이 연일 갱신된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었다. 여름철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자주 오르 내렸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도리어 전기를 세일해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전력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민간발전소가 등장했지만 수익은 커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민간발전소의 전체 전력 생산설비가 15%정도라고 한다. 수년동안 지속됐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민간에 문을 열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민간 발전소는 전기를 세일해서 싸게 팔아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매물로 내놓아도 발전설비를 구입하는 민간업체가 없어 발전을 해도 적자, 안해도 적자라고 한다. 한마디로 전기가 남아돌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전력을 일정량 까지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맺고 있을 것이다. 사용할 최대치를 정해놓고 그 기준에서 추가가 되면 더 높은 전기료를 부담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즉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한계치가 높아지면 전기료를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한계치를 낮게 설정하고 설정된 한계치 내에서 전기 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에어컨등의 냉방기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전기료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에 맞게 한계치 조절을 쉽게 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의 형편이다.

많은 학교들이 시간을 정해서 냉,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전에는 그 이유를 '에너지절약'차원으로 설명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설명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언론보도를 통해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곤혹스런 부분이다. 전기가 남아돈다는데 왜 에어컨을 안 틀어 주느냐고 하면 대답이 궁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의 전기요금을 지금보다 더 인하해야 한다. 충분히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기관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산업용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산업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들이 바로 학생들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학교라는 특수성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육경쟁력이고 향후의 국가 졍쟁력이 되는 것이다.

전기를 많이 팔 수 있는 방법과 일반적인 상품 판매에서 많이 팔 수 있는 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육기관의 전기료는 일시적인 세일행사가 아닌 상시할인 행사를 하는 것처럼 인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요즘 학생들은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학교에서도 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쾌적하게 생활하면서 학교에서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데가 없으면 화장실을 못간다.'라고 하면서 외출증 끊어 달라고 했던 학생이 생각난다. 시대가 변한만큼 학교의 교육여건이 그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쾌적한 환경을 위한 전기료 인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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