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을 일으켜 차별 없는 교육을 한 공자
공자가 주장한 교육 원칙 중의 하나는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교육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누구를 막론하고 마른 고기 열다섯 묶음을 가지고 와서 배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은 적이 없다."
그렇게 가르친 제자가 삼천여 명이었고, 학업이 가장 우수한 제자는 72명이었다. 당시 어떤 사람이 공자가 이처럼 각계각층의 제자들을 모아 가르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 공자의 제자인 자공에게 물었다.
"당신 선생님이 가르치는 사람들은 너무 잡다하지 않소?"
그러자 자공이 대답하였다.
"품행이 단정한 군자는 모든 선비를 평등하게 대하는 법입니다. 마치 의술이 뛰어난 의사가 모든 병자를 한결같이 대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러니 배움을 청하러 오는 자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논어, 술이 편에서
하루는 성질이 몹시 급한 자로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잔뜩 화가 나서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도덕과 학문이 있는 사람도 곤궁에 처할 때가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암, 있고말고. 그러나 덕과 학문이 있는 사람은 곤궁에 처했을 때 조용히 자기의 분수와 절개를 지키지만, 덕과 학문이 없는 사람은 일단 곤궁에 처하게 되면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이 대목은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이다.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사람의 인품과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던가.
지혜란 다른 사람을 아는 것
인(仁)은 공자가 추구하는 최고의 도덕 표준이다. 무엇이 인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토론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공자가 번지에게 해준 대답이다. 번지의 물음에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무엇이 지혜인지 묻는 번지에게, "지혜란 다른 사람을 아는 데 뛰어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인과 지혜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번지에게 구체적으로 말해주었다.
"만약 정치를 하는 사람이 정직한 사람을 뽑아서 그를 바르지 못한 사람 윗자리에 둔다면 바르지 못한 사람들 역시 정직하게 될 것이다." 위정자가 얼마나 지혜로워야 하는지 한 문장으로 맺고 있다.
<길 위에서 만난 공자> 중에서 몇 대목을 옮겨 보았다. 공자의 사상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윤리의식을 기본으로 하여 고도의 정치 행위에 이르기 까지 적용해야 할 덕목으로 넘친다. 진리는 시대가 변하여도 여전히 진리인 까닭이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이고 들리는 공자의 목소리는 영원한 스승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