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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청소기가 고장 났다. 어떻게 할까?

수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고장 예방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청소기가 고장이 났다. 작동은 되는데 흡입력이 약하고 소음이 크다. 당연히 서비스센터에 가서 수리를 받으면 된다. 그런데 그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수리를 할까? 수리비가 제품 가격의 80%라면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이 고장 나면 서비스센터에서 고치려 한다. 당연한 일이다. 우리 집에서도 그렇게 하려 했다. 청소기가 10만원인데 수리비가 8만원이라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수리비를 들여 고치느니 아예 신제품을 구입하려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에 고장 난 청소기를 맡겠는데 5일 뒤 수리된 제품을 받았다.

여기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전제품 사용 시의 주의사항과 오랫동안 제품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집 청소기 구입한 지 몇 달밖에 안 된다. 당연히 1년 이내는 무상 수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소비자 과실이면 무상이 아니라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니 고장이 나지 않도록 잘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서비스센터에 맡기기 전 우리 집 청소기는 어떻게 고장이 났을까? 대학생 아들이 서울에 방을 얻고 스스로 방을 꾸미느라 인테리어가 한창이다. 헌 벽지를 뜯어내는데 6겹이라 하니 그 동안 덧바르기만 한 것. 또 울퉁불퉁한 시멘트벽을 긁어낸다. 그 시멘트 가루가 많이 발생하자 뒤처리로 청소기를 사용한 것이다. 청소기를 보니 하얀색 가루가 범벅이다.

서비스센터 기사의 말이다. 아무리 비싼 가전제품도 함부로 쓰면 망가진다. 가전제품 가격보다 사용상의 유의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기의 경우, 에어컨 설치 시 벽을 뚫고 나서 그 잔해 가루를 청소기로 치우면 반드시 고장이 난다고 한다. 필터가 한계를 벗어나 가루가 기계 사이로 들어가 모터가 망가진다고 한다. 우리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

부품 가격을 보고 선뜻 수리 의뢰를 망설이니 정확한 가격을 불러준다. 모터가격 3만 8천 원, 필터 9천 5백 원이란다. 처음 부른 가격보다 많이 내려갔다. 그래도 망설인다. 아들이 인터넷으로 구입한 청소기 가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수리비용이 제품 가격의 절반 정도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두 번 수리하면 신제품 가격이기 때문이다.




집에 가서 아내와 아들과 의논한 결과를 알려 줄 터이니 기다리라고 했다. 아들은 외출 중이고 아내는 만만치 않은 수리비용에 난감해 한다. 심사숙고한 아내는 결론을 내린다. 그냥 폐기처분하고 신제품 사기로. 아마도 금방 고장이 난 제조사가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소비자 과실은 생각 않는다. 소비자는 사용자가 아무리 험하게 써도 고장이 나지 않는 제품을 원한다.

폐기처분 연락을 하고 다시 생각에 빠진다. 아들은 소음이 큰 청소기를 자기가 사용할 터이니 그냥 찾아오라고 한다. 우리 집은 신제품을 사고 헌 것을 자취방에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은 그게 아니다. 고장 난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라니 그건 부모의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결국 수리를 하여 찾아 온 것이다. 서비스 기사가 먼지 가루 청소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털어 놓는다. 모터 교체는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는데 수리 과정 사진 한 장을 보여 준다. 기계 속 먼지가루가 두텁다. 일부러 손가락으로 긁어 본 자국이 선명하다. 필터는 교체하지 않고 씻어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8만원 구입가에 수리비가 3만 8천원 들어 간 것이다.

가전제품 고장 나서 수리하는 것보다 고장 예방이 중요하다. 청소기의 경우 필터 세척이 중요하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필터 세척이 필요하다. 필터는 그늘에서 24시간 이상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그리고 먼지통은 자주 비워야 한다. 물이나 시멘트 가루를 흡입해서는 안 된다. 수리비용을 부담하고 나서 얻은 교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제품 구입 후 사용설명서 읽기는 꼭 해야 하고 그 정보를 식구가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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