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꽃잎을 볼 수 있고 높이 뜬 조개구름 위의 시린 하늘을 볼 수 있는 9월이다. 어느 시인의 ‘9월의 강변’이란 노래가 가슴에 와닿는 아침이다.
“떠나지 못한 늦여름이/시들어가던/갈대숲 사이로 스며들고/힘겹던 텃새 한 마리/코스모스 꽃잎에 물든/가을을 숨 쉰다//나른했던 강물은/높이 뜬 조개구름 위로/시린 하늘/그리고/영근 우리사랑 품으며/가벼이 흘러가네//”
조금 전 <이정현 대표 “추석 이후 교총 방문, 교원 간담회 갖겠다”>는 보도를 접했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교총회장과의 간담회서 밝혔다고 한다. 교권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여야 의원 대상 입법을 촉구하고 있음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교권이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아니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땅구덩이에 묻혀진 지가 오래다. 교권이 확립되지 않으면 이 땅 위에 교육은 기대할 수가 없다. 모든 분야의 기본이 교육이고 모든 분야의 기초가 교육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교원을 우습게 대하는 이 세대의 풍토를 정치권이, 모든 각계 각층의 지도자가 예사로 보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러한 때에 다행스럽게 새누리당 신임 대표께서 “추석 이후 교총을 방문해 교권 문제에 대해 현장 교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말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여당의 책임자께서 교권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희망의 빛이다. 기대가 된다. 어느 누구보다 추진력이 뛰어나다고 생각되기에 형식적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 교권 회복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교육이 되살아난다. 어렵게 대표가 되셨는데 보람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교권 침해 처벌 강화를 위한 교권보호법 개정에는 여야의 의견이 있을 수가 없다. 교권이 서지 않으면 이 나라의 지도자를 어떻게 길러낼 수 있으며, 어떻게 나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대립이 있을 수가 없다. 갈등도 있을 수가 없다. 여야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모두 협력해서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이정현 대표께서 앞장 서 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그것뿐만 아니다. 교총회장께서 지적하신 대로 성과금이 선생님들의 갈등을 일으키고 교육의 효과를 저해하는 장애물이 되면 안 된다. 성과금은 인센티브, 보너스 등의 개념으로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정량 평가가 불가능한 수업을 잣대로 선생님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교육정책을 경제개념으로 이해하고 추진하면 하는 것마다 실패하고 만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번 시행되는 정책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아야 하고 선생님들이 마음놓고 안심놓고 학생들의 지도에 매진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교육지원청의 통폐합만 해도 그렇다. 경제개념을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지 말고 멀리내다보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리며 투자하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 전 지역이 고른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는 교육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