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필요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교육연구회(회장 장우석 청담고등학교 교장)는 학생들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회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중점적인 활동으로는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관한 각종 연수 실시, 독서 · 토론 논술 아카데미, 겨레얼 살리기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 대회 주관,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 주관 등이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커지면서 논술을 비롯한 독서 · 토론 교육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독서와 토론, 논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교육연구회 장우석 회장은 “논술 교육은 기존 학교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학의 유형에 맞춰 선생님이 모든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를 다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소수만 지원하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수준의 학생과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에 연구회에서는 논술거점학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논술거점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맞는 그룹별로 지도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는 지식 정보화 사회로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에 발맞춰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사물의 현상이나 작동원리에 대한 본질이나 원인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식을 통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장 회장은 “달라진 교육방법에 따라 암기식보다 토론식 교육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시작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토론 교육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이 힘들어 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선생님이 먼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각의 필요성
부모님들도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자녀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녀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자녀의 흥미가 무엇이고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과 관련된 책을 함께 읽고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자녀들이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해야 한다.
특히 글쓰기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렵고 힘든 과정이므로 칭찬을 통해 자녀가 어렵게 생각하는 글쓰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장 회장은 “배경 지식을 넓히고 논리적 사고를 갖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독서와 토론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제의식을 갖고 책을 읽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지도 않지만 책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정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의 학생은 ‘읽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 시간에 한 쪽을 읽더라도 의문이 들거나 다른 생각이 있으면 독서 기록장에 적어놓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독서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론 교육에서는 자신의 입장뿐만 아니라 내 주장과 상반된 내용까지 알아야 한다. 따라서 토론 교육을 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사고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비판하는 가운데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토론은 논술을 지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업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반면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의 논술평가와 토론과 논술 수업에 대해 일정 부분 부담을 갖고 있다. 장 회장은 “독서를 통해 배경 지식을 쌓고 교과의 기본 지식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신과 논술이 별도의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준비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면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은 유기적으로 연결
토론 교육의 뿌리는 독서다. 토론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존중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이것은 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조리 있게 전달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것까지 연결된다. 그것이 논술이다. 이처럼 독서 · 토론 · 논술은 유기적으로 연결 돼 있다.
토론 교육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장 회장은 “현재까지는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대한 단편적인 자료만 제공한 것 같다.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책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즘은 입시에서뿐만 아니라 취업을 할 때에도 토론과 논술이 필요하다. 교육 방법이 바뀌면서 암기식보다는 토론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남들과는 다른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서 · 토론 교육의 학습 자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 나온 내용, 사회적 이슈가 되는 내용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장 회장은 “지금도 각 학교에서는 교과 내외에서 다양한 논술 수업을 하고 있다. 이를 연구회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해 수업 모델을 창출하고 최적의 논술 수업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연구과제인 정규수업에서의 논술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라며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의 현실은 모든 수업을 독서를 통한 토론이나 논술로 할 수는 없다. 최대한 입시와 연관시키면서도 연구회 취지에 맞는 가장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 꾸준히 연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