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8주년을 맞이하는 3.1절입니다.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신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다 이분들의 희생 덕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순국선열들의 고마움에 새삼 가슴이 먹먹해지는 오늘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토히로부미 일본 총독을 암살하여 우리 대한민국의 기개를 만방에 떨친 안중근 의사는 아무리 존경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봅니다.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이신 조마리아 여사의 훌륭함도 안 의사에 못지않습니다.
다음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이신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인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자 아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입니다.
장한 아들 보아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이 편지를 읽어보면 역시 위인은 그냥 탄생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도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감상하며 새삼 자식 사랑과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귀한 3.1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 이 편지를 쓸 당시 조마리아 여사의 나이는 49세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