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긴장 많이 하셨나 봐요?” 공개수업 후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 나는 언제나 공개수업이 긴장된다. 교사로서의 역량 평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뭔가 더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오히려 수업을 반복하고 암기하는 ‘훈련’으로 변하게 한다.
공개수업에 대한 어려움과 신규교사의 고민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누구나 공개수업에 대한 공포심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몇 주 전부터 공개수업 준비를 시작하지만 금세 힘들어합니다. 그냥 힘들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완벽주의’ 때문입니다.
한발 물러서서 교실 속 수업이나 학생지도를 보면 한마디로 숨이 막힙니다. 개학 후 1주일이 지나도록 청소와 나머지 공부를 시키고 방학숙제를 끝까지 확인하죠. 확고한 교사가 훌륭한 선생님으로 믿어지는 분위기만 봐도 그렇습니다. 왜 못했는지 들어주고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상담하고 처방하는 것이 훌륭한 선생님 아닌가요? 제재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학부시절부터 배웠는데도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공개수업 실천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1차 교수학습과정안을 들고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봐달라고 하세요. 쑥스럽고 어렵겠지만 이제 1단계입니다. 그리고 타학년 친한 선배 선생님에게 또 봐달라고 하세요. 이게 2단계입니다. 여기까지만 실천하면 이제 슬슬 탈출할 길이 보입니다. 다듬어진 2차 교수학습과정안을 들고 비슷한 경력의 교사들에게 가서 마이크로티칭을 하고 조언을 구하세요. 3단계입니다.
마지막 4단계는 3단계까지 다듬은 3차 교수학습과정안으로 동학년 다른 반에서 수업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촬영하세요. 학년부장, 연구부장, 수석교사의 도움을 받은 것보다도 더욱 짜임새 있는 수업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겁니다. 공개수업이 떨리는 이유는 바로 그 수업안이 ‘검증’ 받을 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수업을 꿈꾸는 교사에게 검증되지 않은 수업안이 불안함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