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열리는 '뭐라도 학교 인생수업 6기' 수강생이다. 이 수업에는 총 34명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시간에 모여 인생 후반기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수강생들 수업 태도 얼마나 진지하고 좋은지 강사들 칭찬이 자자하다. 유용한 무언가를 배워서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개강 첫날에는 ‘100세 시대 변화를 읽는 시니어’ 특강을 들으며 지금 평생학습의 시대적 흐름을 살펴보았다. 우리 수강생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제2일차에는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 특강을 들었다. 통합 의학적인 암과 전인건강에 대해 전문가의 강의를 들었다. 얼마 전에는 재테크 차원에서 노후설계와 은퇴준비를 들었다.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최성환 소장의 명강의를 들었다. 강의 종료 후 수강생들의 질문은 주로 주택연금에 관한 것이 많았다. 지금 수강생의 연령대가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노후에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부부가 웰다잉하려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이 된다. 가족의 지지와 격려가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다.
최 소장은 중장년의 3가지 오해에 대해 말문을 연다. 첫째, 나는 100살까지 살지 못할 것이다. 둘째, 내 자식은 다른 자식과 다를 것이다. 셋째, 내 배우자는 다른 배우자와 다를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우리가 100세 시대 살고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노후를 자식과 배우자에게 100% 기대하지 말라는 것 아닐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게 마련이다.
왜 노후준비가 화두인가? 금리는 낮아지고 기대수명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라진 환경으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5저(低) 3고(高) 시대라고 한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저물가 시대에 자산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저고용률에 고용의 질은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시대를 맞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에도 우리의 소득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곧 3만 달러의 고소득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국민소득 1-2만 달러 시대는 자산축적의 세대이지만 3~4만 달러 시대는 자산관리의 시대라고 강사는 강조한다. 포트폴리오가 중요하고 자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50대 이후의 우리들이 세대의 빠른 흐름에 적응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이 바뀌면 댄스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음악에 맞추어 동작을 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면 나의 성향과 전략도 바뀌어야 하는데 과거 성향과 그동안 써왔던 전략을 수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승마, 요트 시대인데 과거에 즐기던 화투 놀이를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한국인이 노후, 은퇴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무엇일까? 경제적 어려움, 두려움, 외로움 등 부정적인 것이 많다. 이에 반해 세계인들은 자유, 만족, 행복 등 긍정적인 단어가 상대적으로 많다. 은퇴라는 말은 re-tire인데 글자 그대로 보면 타이어를 새 것으로 바꾼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물러나 숨어 서는 안 된다. 물러나서 반짝이는 존재가 되기 위해 그만치 준비가 필요한 것이리라.
강사는 행복한 노후준비를 위한 5개의 기둥을 소개한다. 그는 이것을 '5F'로 표현한다. 이른바 돈(재정 Finance), 건강(Fitness), 일(직장 Field), 친구(Friends), 재미(Fun)다. 집의 기둥 5개 중에서 하나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다섯 가지를 잘 지키면 금수강산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적막강산이 된다고 전해준다. 물론 노후준비가 잘 된 사람은 행복한 노후가 될 것이다.
준비된 노후는 설레임이라고 한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친구를 챙길 걸, 일 좀 덜할 걸, 도전하며 살 걸, 내 뜻대로 살 걸, 내 감정에 더 솔직할 걸 등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라고 한다. 최 소장의 노후를 즐기는 ‘5자’가 인상적으로 남는다. ‘놀자, 쓰자, 주자(베풀자), 웃자, 걷자’ 지금 나는 삶을 즐기고 있는가? 타인을 위해 지갑은 열고 있는가? 건강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