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동 주민센터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들이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체육진흥회, 방위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모두 12개의 단체가 조직돼 있다. 마을만들기협의회도 주민센터 산하 단체이다. 이 단체들은 매월 1회 정례회를 갖고 사업을 의논하고 좀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의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회장 서평임) 어떻게 구성됐을까? 작년 회원들의 사임이 이루어지고 신입회원들의 자발적 입회가 있었다. 그 결과 작년 총무가 회장이 되고 신입회원인 나는 총무가 됐다. 협의회라는 조직체를 운영하려면 당연히 회장 총무가 있어 일을 맡아 처리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회장과 총무는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리해 단체장 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활동사항을 보고하기도 했다.
협의회 구성원이 바뀌니 활동내용도 작년과는 다르다.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2017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의록’이다. 활동에 따른 기록을 남기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역사가 된다. 총무의 일거리는 늘어나지만 꼭 필요하다고 보았다. 자체 회비는 월 2만원으로 했다. 통장번호를 SNS로 안내하고 자발적 납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체 카톡방과 밴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구성원들 간의 소중한 교류와 소통 창구가 된다.
그동안 협의회의 활동을 보면 타 단체원들과 함께 하는 꽃길 가꾸기, 봄맞이 대청소, 방범순찰, 경기민속예술제(9.22) 참가 연습 등이 있었다. 자체적으로는 건강 100세 경로당 만들기 사업으로 미용·이발·염색·네일아트 봉사를 비롯해 운영 세칙 수정보완, 마을만들기 사업 브레인스토밍, 어린이 공원 자연보호활동, 어르신 복달임 행사,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한 골목길 탐방, 타 지역 마을만들기 우수 사례 공유, 권선구 마을만들기 협의회 참관 등을 했다.
이것으로 협의회 활동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려면 구성원 간에 마음이 맞아야 한다. 월 1회 만나 회의하고 점심 먹고 헤어지는 것으로는 조직은 답보상태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해 구상한 것이 자체 워크숍이다. 나는 총무로서 회장, 부회장과 만나 구상을 이야기 하니 아이디어가 좋다고 대환영이다. 이후 회원들의 의사를 물으니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렇게 해 워크숍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시기, 기간, 장소 등은 모두 회원들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는 모두 회원들 각자 부담이다. 어찌 보면 마을만들기 공동 목표는 같으나 서로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남남이다. 인위적으로 맺어진 조직이다. 회원 9명 중 수술 중인 회원과 직장에서 도저히 빠질 수 없는 두 분을 제외하니 7명이 참석했다. 기존회원 4명이고 신입회원 3명이다. 1박2일 일정에 이 정도 참석률은 높은 편이다.
장소는 지인이 추천해 준 대부도의 000펜션으로 정했다. 사전 답사도 마쳤다. 이 워크숍의 목표는 무엇일까? 마을만들기 회원 자질 향상, 구운동 마을만들기 방향 모색, 구운동 지역사회 이해 증진, 소속감 중진 및 애정 충만, 신입회원 적응력 강화, 회원 간 상호 이해와 친교, 화합으로 정하고 계획서를 공유했다. 당일 점심은 매식으로 하고 저녁과 아침은 자체 취사를 하기로 했다.
워크숍 주요 활동은 구운동장 초청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 증진, 구운동 마을만들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의, 저녁 후 시간을 이용한 한여름밤의 꿈-포크댄스, 제2일 해솔길 걷기 등이다. 이 중에서 해솔길 걷기는 더위로 인해 시화호 조력발전소 견학으로 대체 됐다. 워크숍 출발에는 이 지역 시 위원의 배웅이 있었고 또 한 분의 시의원은 대부도를 직접 방문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시의원의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구성원들이 밥을 같이 먹고 몸을 부대끼면 가까워진다는 것을 실감한 워크숍이었다. 특히 남성 회원이 식사 준비를 하기로 한 약속은 여성 회원의 너그러움으로 깨지고 말았다. 백○○ 회원은 장보기를 비롯해 요리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김치전과 부추전을 뚝딱 만들어 내고 옻닭 백숙, 가시오가피 백숙 등은 보양식 복달임으로 손색이 없었다. 상차림의 달인 수준이었다.
자리를 함께한 지준만 동장, 시 의원과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었다. 모두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출발한 이야기이니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성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김치, 깻잎 절임 등 밑반찬을 준비해 식탁을 풍성하게 했다. 한여름 밤의 포크댄스에서는 너무나 즐거워 웃음의 도가니가 됐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역사는 짧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자 워크숍을 시도했다. 아마도 이것은 타 단체의 선례로 남을 것이다. 특강을 맡아 주신 동장과 격려를 해 주신 두 분의 시의원께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리더십을 발휘해 주신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식사 준비와 설거지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 준 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