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교과서에 잘못 수록된 한국 관련 오류를 시정했다.
27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유태현)에 따르면 베트남 교육훈련부 산하 교육출판공사는 최근 교과서 개편, 출판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설명 내용을 시정했다는 공식서한을 대사관측에 전달했다.
대사관측은 최병구 공사를 팀장으로 베트남의 모든 교과서를 수집, 내용 검토작업을 벌인 결과 지리교과서에 한반도가 조선으로 잘못 표기돼 있고 한국의 경제발전 부분 자료가 낡은 것을 인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교과서에는 특히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로 1998년 한국에서는 수천 개의 기업이 파산됐으며 실업자수가 증가하고 외채가 1천544억 달러에 이르렀고 GDP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경제는 1999년에 와서야 경제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부분이 발견돼 자칫 젊은 베트남 학생들에게 한국경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대사관측은 작년 7월 응웬 밍 히엔(Nguyen Minh Hien) 교육훈련부장관과 유대사의 면담석상을 통해 오기(吳記)의 시정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히엔 장관은 한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기 부분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출판공사 측은 이후 대사관측의 도움으로 확인작업을 벌여 조선을 한반도로 바로잡았다. 또 외환위기 이후의 경제상황에 대해 '1997년 한국은 외환위기를 경험했으나 이를 극복했다. 1997년 외환위기 발생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불과 38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2년 말에 와서는
1천210억 달러에 이르렀다'로 고쳤다.
이와 함께 역사교과서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디오 카메라, 카세트, 전자계산기 등을 생산하는 새로운 공업국으로 변화됐다'는 부분을 '한국은 반도체, 전자제품, 조선, 철강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대열에 서게 됐다'로 수정했다.
한편 한국대사관측은 교과서 외에도 현지의 상당수 언론매체나 정기간행물에 잘못 수록된 한국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시정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