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학년도 수능 출제·관리방안
수능출제·관리개선기획단이 28일 발표한 ‘수능시험 출제·관리개선안’은 감사원이 지적한 대로 수능시험 때마다 제기된 무자격자출제위원 위촉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2005학년도부터 수능시험이 완전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예견됐던 일부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과 개방형 출제체제로의 전환 등 중장기 기본방향도 제시됐다.
# 출제위원 선정방식 대수술=수능 출제에 특정대학 출신 및 유경험자가 반복적으로 참여하고 수험서 집필자 등이 많이 참여,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출제위원 풀(pool)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한 대학 출신 출제위원이 58%에 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출제위원의
특정대학 출신 비율 상한선을 40%로 정하고 수도권과 지방간에도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직전 3년 간 연속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경우 가급적 배제하고 지난해 27%였던 고교교사 출제위원 비율을 올해는 30%, 그리고 2007학년도까지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출제위원 자격기준도 강화, 최근 5년 간 상업용 수험서를 본인 및 공동명의로 내거나 입시학원과 영리목적의 인터넷·방송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거나 수험생을 둔 경우 배제하도록 평가원 규정에 명문화할 예정이다.
고교교사가 35만 명에 달해 인력 풀을 잘 활용하면 수험서 집필경험이 없는 교사 150명 안팎을 선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수험서 집필자, EBS 수능강의 강사 등은 검토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또 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영역별로 자격부여 여부를 심의하고
다단계로 검증하며 비밀누설 금지 등을 서약하도록 해 위반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 표준점수 문제, 대학에 일임=2005학년도 대입에서는 각 대학이 표준점수를 쓰느냐, 백분위를 쓰느냐, 또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느냐, 가공해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수능성적표에 원점수나 400점 만점으로 환산한 변환표준점수 등각 대학이 전형에 '손쉽게' 활용했던 성적은 표기되지 않고 표준점수 및100개 구간 가운데 수험생 성적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백분위, 또 등급(1~9등급)만 정수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수리영역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원점수로 같은 만점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로는 최고 10점 이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교육부는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상위 3~4% 이내 수험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경우 백분위를 활용하는 등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없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지만 보완방법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이 104곳,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이 90곳, 혼합 활용하는 대학 5곳 등 대학별로 제 각각이어서 수험생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탐구영역 시험관리 강화=수험생이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 허수로 다수 과목을 선택하고 실제 필요한 과목 풀이에만 집중함으로써 공정성 시비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풀이 순서를 일정하게 정하고 30분마다 한 과목만 풀도록 한 뒤 문제지를 회수하기로 했으며, 문제지를 걷어 가는 시간도 5분에서 2분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4교시 시간은 126분(과목당 30분씩 4과목 120분, 문제지 회수 2분씩 세 차례 6분)이다.
또 문제풀이 순서도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Ⅰ→화학Ⅰ→생물Ⅰ→지학Ⅰ→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학Ⅱ 등으로 순서를 정해 수험생들이 자기가 선택한 과목을 차례차례 풀도록 하고 시험실 감독관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부정행위 가능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오는 6월2일 올해 수능시험과 똑같은 형식의 전국단위 수능 모의평가를 실시, 문제점을 최종 점검하고 수능 수수료(지난해 2만2000원)를 적정하게 인상하되 선택과목 수에 따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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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점수=각각의 문항에 배점된 점수를 단순 합산한 점수.
* 표준점수=원점수의 상대적인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 즉 원점수의 분포를 영역 또는 선택과목별로 평균 및 표준편차에 따라 변환한 분포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원점수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도입됐다.
* 백분위 점수=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한 뒤 개인 성적의 상대적 위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