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특성화고 도입 등
일부 정책에는 현장 우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직업계고 산학겸임교사들에 대한 교사자격증 부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평생직업교육훈련 마스터플랜’ 시안을 9일 발표하고, 당일 영남권 공청회, 12일 충청·호남권 공청회, 13일 한국교총 방문, 18일 수도권·국회 공청회 등 현장 의견수렴을 했다.
교육부 시안 중 특성화고에 적용되는 내용은 우선 혁신형 특성화고 모델 도입이다. 기존 혁신학교 모델을 특성화고에 적용해 교육과정 자율성 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무학년제 등 다양한 직업계고 학점제 도입도 추진된다. 학점제를 통해 일반고-직업계고 간 연계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직업계고 교원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전문교과 사범대 재직자 특별전형 시행, 현 공업계열 교원양성에 한한 1개월 현장실습을 타계열로 확대, 산학겸임교사제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산학겸임교사제 활성화를 위해 교사자격증 부여, 임금체계 개선, 단독 수업을 위한 제도 변경 등을 추진한다. 교사자격증 부여는 임용권자의 추천과 교육감의 전형을 거쳐 지정된 연수기관에서 교직을 이수할 경우 중등 정교사 2급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교육부의 계획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9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토론에 나선 이형규 경북 금오공업고 교장은 “혁신형 특성화 모델보다는 특성화고 중 가능한 학교부터 자율학교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고-직업계고 간 연계 강화에 대해서도 “특성화고 위탁은 반대한다”면서 “일반고 학생의 직업교육 기회 확대는 폴리텍대학이나 전문대를 활용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특성화고 자율성을 확대한다는 것은 좋지만 혁신학교로 지정할 경우 무자격 공모교장 확대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산학겸임교사 자격부여에 대해서도 경기 A고 교사는 “현장의 실기 전문성 때문에 도입된 제도인데 정교사 자격증을 부여한 후 임용을 통해 정규 교원이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현장 전문성이 떨어져 제도의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총도 “일정 부분 보수교육만으로 교원의 기본 자질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며, 현재도 양성 인원을 조절하는 상황에 교원자격 부여를 활성화할 경우 대학과 예비교원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 B고 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인력 관리공단에서 현장 실력을 인정받는 분들을 지원받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며 “교직 이수를 한다면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북 C고 교장도 “직업교육과 취업 측면에서 실기 능력이 중요하고 정규 교사들은 이론은 강하지만 실기가 부족하므로 산학겸임교사 활성화에 찬성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현장의견 수렴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달 말 직업교육훈련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