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있지 않으면 대입수능시험. 시험을 치르고 나면 학과를 선택하느라고 분주해진다. 어느 학교 어떤 학과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는 학부모나 수험생 모두에게 고민거리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 하지만 장래성이나 앞으로 사회의 전망도 살펴봐야 한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IT(Information & Technology)관련 학과, 대학별로 새로 설립된 특성화 학과도 관심을 갖고 선택을 고려해볼 만 하다.
●어떤 학과가 뜨나
IT관련학과는 요즘 인기가 갈수록 상승중이다. 정보화사회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장래성 측면에서도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IMF를 겪으면서 취업이 활발한 분야로 관심을 돌리게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애니메이션, 컴퓨터게임, 컴퓨터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학과들이 여기에 속한다.
애니메이션 분야는 우리 나라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지닌 분야. 앞으로는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 분야로 진로를 설정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각광을 받고 있는 첨단예술분야로 졸업후 취업전망이 매우 밝다는 것이 설치학교 측의 설명이다. 현재 관련학과과 설치된 곳은 세종대학교의 영상만화과, 순천대 등의 4년제 대학과 6곳의 2년제 대학이 운영중이다. 세종대학의 경우 출범한지 3년이 안됐지만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게임 우승자가 광고에 출연하는 등 게임산업에 대한 열기에 힘입어 전문적인 학과들도 설치되고 있다. 국내의 게임 관련 학과는 3곳 정도다. 4년제 호서대와 2년제 대학 2곳에 개설돼 있다. 주로 배우는 내용은 게임 시나리오와 게임 그래픽을 비롯한 전반적인 게임 디자인 과정. 졸업 후에는 게임관련 업체의 게임 디자이너 컴퓨터그래픽 쪽으로도 진출한다.
컴퓨터통신 관련학과도 살펴볼 만하다. 4년제 대학의 경우에는 컴퓨터통신학과로 별도 편제된 곳은 없다. 학부 내에 하나의 전공으로 많이 개설돼 있다. 4년제 대학을 선택할 경우 전공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관련지식을 다양하게 쌓아나가야 한다. 동아리활동도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는 현재 숭실대 등 4년제 대학 7개, 2년제 대학 3개 관련학과가 설치돼 있다.
이밖에 컴퓨터 관련 경시대회나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경우에 가산점을 주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학과는 가양대, 숭실대 등 4년제 8개대학이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디지털타이틀 제작과 정보통신 분야를 교육하는 멀티미디어학과는 강원대, 경성대 등 4년제 29개 대학에 설치돼 있다.
●이색학과는 어떨까
최근 들면서 개성화시대에 걸맞는 신설학과가 수십개씩 개설되고 있다. 보험학과 등 실물경제를 특화한 학과들이 대표적이다. 서원대를 비롯 전주대 협성대 대구대 상명대 경남대 등 13개대에서 이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또 순천대는 국제물류관리학과, 동의대는 유통학과, 경기대는 산업재산권학과, 숭실대는 중소기업학과, 수원전문대는 증권금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의 설립도 인기다. 지난해 동국대 부산여대 성공회대 한세대 등에서 정보통신학과를 신설했으며 동양공전은 인터넷 정보학과, 청강문화산업전문대는 이동통신학과를 설치했다. 신종 비즈니스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학과도 있다. 보안산업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용인대와 한서대는 경호학과와 경호비서학과, 호서대는 소방학과, 인천대와 인제대는 산업안전학과를 운영중이다.
특화된 분야의 실무전문가로 양성돼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이색학과는 경쟁률만 놓고 따지자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만약 처음 시도되는 학문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싶다면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일부 학과들이 학과 내용이나 전문가를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과 명칭만 바꾼 경우도 종종 있어 커리큘럼이나 교수확보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정보는 이곳에서
학과 선택은 각 학교별 운영상황을 잘 파악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상세한 학과 정보를 얻기 위해 대학마다 뛰어다닐 수는 없는 일. 인터넷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에듀넷(
http://www.edunet4u.net)의 진로교육 총람 정보를 이용해보자. 대학의 학과별 정보, 진로교육 정보, 취업 정보, 관련 사이트 등을 제공한다.
학과 정보는 최근의 내용이 첨가되지 않아 신설학과 등에 대한 내용을 얻기 힘들다는 점이 흠이다. 진로교육과 관련된 정보는 각 교육청별 교육연구원이나 과학교육원에서도 제공하기 때문에 이들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생이라면 한국대학 진학 안내 홈페이지(
http://www.jinhak.com)를 방문하는 것이 상세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각종 모집요강, 수험정보, 대학별 등록금까지 검색할 수 있는 대학정보, 학과소개와 설치대학을 세분화시켜 보여주는 학과정보, 지원가능 예상점수 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