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6시, 기대를 가득 안고 일월공원 원형광장에 나간다. ‘오늘은 과연 몇 분이나 오실까?’ 원형광장 벤치에는 아직 사람이 없다. ‘이러다가 포크댄스 운영 중단하는 것 아닌가?’ 잠시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까이 있는 코오롱아파트에서 눈에 익은 한 분이 나타났다. 경로당 회장이다. ‘휴, 살았다’ 저 분이 나타나시면 최소 다섯 분 정도는 된다. 경로당 회원들이 곧이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리포터는 지난달 8일부터 일월공원 원형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산책객을 대상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주관인데 수원시민이 대상이다. 타이틀은 ‘가족, 이웃, 친구와 손잡고 행복 포크댄스!’ 첫 수업은 20명 정도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점차 참가자들이 늘어나야 하는데 어느 때는 간신히 10명 정도 된다. 그래서 걱정이다. 목표 인원은 25쌍(50명)인데 과연 채울 수 있을까?
시작 시각인 6시가 가까워 오자 아파트에서 여성 세 분이 나타난다. 나는 반갑게 “포크댄스 하러 오신 거 맞죠?” “예, 집에서 쉬느니 운동하러 왔어요.” “잘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제가 친절히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엔 공원 입구 쪽에서 선글라스 차림의 멋진 여성이 나타났다. “포크댄스 여기서 하는 것 맞죠?” “예, 맞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립니다” 이렇게 한 두 분씩 모이니 모두 12분이다.
참가자 구성을 보니 기존에 나오셨던 분과 처음 나오신 분 반반 정도다. 강사로서 오늘 수업 프로그램을 구성해 본다. 어려운 것을 하면 맛보기 하신 분들이 ‘포크댄스는 어려운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아니 된다. 결국 초보에게 기준을 맞추어 가장 쉬운 것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회원에게는 미안하기도 하다. 배운 것을 복습하기 때문이다.
참가자가 원을 만들어 두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진행방향, 반(反)진행방향을 익힌다. 남녀 위치를 알려준다. 시계방향과 반(反)시계방향을 시범을 보이며 파트너와 따라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기본이론은 배운 것이다. 킨더 폴카<독일>, 덩케르크의 종<벨기에>, 푸른 별장<프랑스>을 차례대로 배웠다. 구분동작, 연속동작, 전체동작을 배운 후 강사의 구음(口音)에 맞춘다. 최종적으로 음악에 맞춘다.
참가자들이 가장 어려운 동작은 신체 협응. 킨더 폴카<독일>에서 “자기 멋쟁이!”를 외치며 왼발 힐 포인트, 오른손 둘째 손가락질을 해야 하는데 왼발과 왼손이 동시에 나간다. 덩케르크의 종<벨기에>에서는 파트너 바꾸기다.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야 하는데 처음 파트너를 다시 만나려 한다. 이러한 실수는 몇 차례 반복 연습하면 교정이 된다. 참가자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며 포크댄스를 즐긴다.
나의 커다란 걱정은 참가자들이 동작을 따라서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출석인원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최소 인원은 10명 이상 되어야 하는데 그 이하라면 포크댄스 매력 중의 하나인 파트너 체인지의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일월공원 두 곳에 현수막을 걸어 홍보하고 있는데 현수막을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한교닷컴 애독자에게 댓글 조언을 구하고 싶다. 마을만들기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포크댄스 인원 목표 50명이 욕심인지? 한 달 반 정도 진행한 나의 조급한 마음인지? 또 나의 바람은 부부, 부모와 자식들 참가를 바라고 있는데 대부분이 친구들과 즐기고 있다. 참가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이다. 30대가 자녀와 함께 즐길 수도 있는데 아직 참가자가 없다. 포크댄스는 남녀노소가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애정 어린 조언을 기다린다.
서수원의 매력 중 하나가 일월공원이다. 호수에서는 흰뺨검둥오리, 물닭, 뿔논병아리의 유영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 일월도서관에서 머리를 살찌우며 물놀이장에선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일월공원 텃밭에선 유실수와 갖가지 농작물이 자란다. 해와 달 행복정원에서 아름다운 꽃들이 산책객을 반겨준다. 가족, 이웃, 친구와 포크댄스를 즐길 수 있다. 조금 있으면 수원수목원이 생기게 된다. 정말 살기 좋은 서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