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사용될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가 제기되자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균형 잡힌 내용의 역사 교과서를 발간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16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교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들이 대표적 예로 든 것은 ‘천안함 폭침 사건’ 기술에서 북한의 책임을 배제한 부분이다.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3종은 아예 사건을 기술하지 않았고, 3종은 침몰 또는 사건으로 표현해 도발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다.
한국사 교과서 8종은 이 외에도 모든 교과서가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 합법 정부’라고 서술했다. 북한 정권에 대한 부정적 표현은 모두 사라져 버렸고, 임기가 진행 중인 현 정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두드러졌다
협의회는 또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객관적 사실을 균형감 있게 기술해야 하며 헌법에 따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르게 심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잘못된 역사 기술로 대한민국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편향성 논란이 제기된 8종의 교과서를 내년 1학기부터 일선 고등학교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정부가 나서 빠른 시일 내에 집필기준을 재정비하고, 균형 잡힌 내용의 역사 교과서를 발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좌편향 논란이 일자 17일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교과서 내용이 좌편향적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정 공통기준 위반 여부와 교과 집필기준에 의거해 단계별로 엄정하게 역사교과서 검정심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