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교실 수용인원이 2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이충용)은 서울북부교육지원청 발주로 진행한 '감염병에 대응하는 학교시설 기준 수립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현행 학교시설·설비기준령상 보통교실의 최소 면적인 66㎡(7.5m×9m)를 기준으로 2m 안전거리를 지키려면 교실당 수용인원이 20명보다 적어야 한다고 분석한 뒤, 적정 수용인원을 고려한 교실 계획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반 편성 규모 조정을 위해 기존보다 다수의 중소형 교실을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접한 두 개의 교실 사이에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수용인원이나 사용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교실 출입구 옆에 세면대, 손소독제 등 위생공간을 설치하고, 바닥 패턴 등 사회적 거리두기 모듈을 적용해 학생 간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을 권했다.
여러 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특별교실은 다양한 학습공간을 세분화해 효율적 학습과 실내 밀도 분산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가벽 등을 설치해 가변성을 확보하면 감염병 발생 시에는 일반교실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건실은 주요 동선과 분리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배치하도록 했다. 감염병 발생 시 보건실은 통제공간 역할을 해야 하므로 다수 인원이 오가는 주요 동선에서 분리된 곳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학생이 주로 드나드는 1층 현관 옆에는 행정실과 교무실을 우선 배치하고 복도 끝 쪽에 보건실을 두는 방식이다. 이렇게 배치한 후 보건실에서 실외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출입문을 배치하면 이상 증상자가 기존 출입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건물밖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보건실을 2개 구역으로 분리하고 출입문을 각각 설치해 환자 발생 시 업무실과 격리실로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급식실은 출입문을 2개 이상 만들어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고, 복도와 계단 바닥에 한 방향으로 통행 표시를 해 명확한 배식 동선을 안내하도록 했다. 입구에는 에어샤워기, 발판소독기 등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교무실과 행정실은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인근에 파티션·가벽을 활용해 소규모 회의공간이나 대기 공간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교직원의 자리 간격도 2m를 유지하고 한 방향으로 배치할 것을 권했다.
또한 출입문을 자동문이나 발로 여는 방식을 전환하고, 세면대나 손소독제·조명스위치·쓰레기통 등은 자동화 장치로 대체하면 손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필요한 시설적 개선 방향성을 연구한 결과"라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연계해 향후 진행될 증·개축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