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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미래에도 교사의 역할은 바뀌지 않을 것”

‘교사와 AI의 협업 방향 탐색’ 포럼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등 공동 주최
교총 유튜브 채널 ‘샘TV’서 생중계

“인공지능기반의 미래 사회가 도래했다고 해서 인간 교사의 역할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해오던 업무 중에서 우선순위에 있어 변화가 생기고 행정이나 수업 이외의 업무에 할애했던 시간을 수업과 학생 지도, 상담 등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박상훈 세명대 교수>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사라지는 ‘메타버스 세상’의 도래가 머지않았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계에서는 고도화한 기술을 교육에 어떻게 접목·활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15일 ‘미래 교육시대의 교사와 인공지능(AI)의 협업 방향 탐색’ 포럼이 한국교총 유튜브 채널 샘TV에서 생중계됐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와 한국교원교육학회,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과 교육의 동향을 공유하고, AI 교사와 인간 교사와의 협업 방향,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 등에 대해 다뤘다. 전제상 한국교원교육학회 회장(공주교대 교수)이 진행을 맡았다. 
 

하윤수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이사장(한국교총 회장)은 축사에서 “미래교육의 한 축이 될 AI 교사의 교육적 활용과 국가 차원의 정책적 어젠다 반영을 위해 교총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교사 개발 동향과 교육적 활용 방향 탐색’에 대해 발제한 한선관 경인교대 교수와 류미영 인공지능교사협회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은 국가 경쟁력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고 인공지능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교육은 크게 AI의 개념과 원리, 알고리즘 등을 다루는 이해교육, 교과 활용과 융합, 맞춤형으로 구분되는 활용교육, 인간 중심 가치 추구를 위해 가치교육 등으로 나뉜다. 류 회장은 “AI를 이해하고 그 파워를 활용해 당면한 문제를 가치 있게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부연했다. AI 교사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교직 사회에서 AI 교사를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직업적 위협 요소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Teacher’ 대신에 ‘Tutor’, ‘Assistor’, ‘Heper’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 회장은 “AI 교육과 AI 교사의 개념과 범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간)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이 다르게 정의된다”며 “AI 기술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나 학습 시스템, 플랫폼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인다”고 했다. 
 

‘인간교사와 인공지능(AI) 교사의 협업 방향과 쟁점’을 발제한 박상훈 세명대 교수와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는 AI 교사를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의미의 AI 프로그램’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AI 교사의 역할 및 직무로 개별 맞춤형 학습 지원과 융합적·실제적 학습 환경 지원을 꼽았다. 학생 개인의 특성과 학습 결과를 분석해 개별 맞춤형 학습과 AR, VR, MR 등을 통한 실제적이고 융합적인 학습 환경을 지원할 수 있다고 봤다.
 

 

초·중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공지능 교사의 유용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박 교수는 “현장 교사들은 학생들의 개별맞춤 학습 지원과 학습 관리 부분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고, 협업 조정과 학습 촉진, 수업 설계 부분에서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교사는 인간 교사를 도와 수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현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는 인간 교사와 AI 교사가 어떻게 조화롭게 협업해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했다.
 

이날 박 교수는 직접 구성한 인간 교사와 AI 교사의 거시적·미시적 협업 수업 모델을 제시하면서 ▲수업 모델의 적절성 및 현장 적용가능성에 대한 검증 필요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기술적 지원 및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화 ▲모델에서 제시한 단계별 수업 활동의 정교화 작업 필요 ▲학생의 입장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교사의 역할에 대한 요구 파악 등 논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박 교수는 “초등 5학년생에게 수업지도안을 보여주면서 의견을 물었더니, ‘선생님이 좋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토론자로는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인천 만수북중 교사)과 홍수빈 인천부평서초 교사, 김주현 서울 영등포고 교사, 황준성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박남제 제주대 교수가 참여했다.

 

박정현 부소장은 “AI와의 공존과 협력에 대해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며 교사의 지위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2022 개정 교육과정 각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회 차원의 연구 내용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수빈 교사는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관점에서 발제 내용을 살폈다”면서 “AI 교사를 도입하면 개벌화 지도를 할 수 있게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주현 교사는 “AI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섣불리 도입했다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분명히 있다”며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고 요청이 있을 때 교사가 허용하는 방식이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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