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회장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새 학기 적응 주간' 운영 계획과 관련해 “확진‧격리 수준별로 원격수업 전환 규모를 설정한 명확한 기준, 지침을 마련해 학교에 즉시 안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미크론 폭증 속에서 학생‧교직원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는 방역학적 기준과 전문적 판단이 필요한데, 학교 자율로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교총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지금도 학교와 교원은 신학기 학사운영방안에 따른 각종 방역 업무만으로도 걱정과 멘붕에 빠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기준도 없이 포괄적 자율을 부여하는 것은 더더욱 ‘각자도생’의 혼란과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시·도교육청별로 기준이 달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학교까지 각기 다른 판단으로 원격수업 유형 등에 차이가 생기면 학부모들의 민원과 비난이 쇄도하고, 이 과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확진‧격리자가 발생해 교육 자체가 멈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총은 “18세 이하 확진자가 4명 중 1명을 차지하는 엄중한 상황임에도 ‘적응기간’이라며 일단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오락가락 행정을 펴셔야 되겠느냐”며 “방역당국과 교육부, 시·도교육청은 자율이라는 이름의 방치가 아니라 원격수업 전환과 관련한 과학적이고 명확한 기준, 지침을 즉시 마련해 학교에 안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