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총 신임 회장단이 첫발을 뗐다. 이달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5년까지 3년이다. 울산교총 제12대 회장단은 ▲수석부회장 박봉철 신정고 교사 ▲이진철 울주명지초 교감 ▲안순희 옥현유치원 원감 ▲박영희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김혜원 월평초 교사 ▲김재윤 울산예술고 교사로 구성돼 있다. 제12대 회장에 취임한 신원태 고헌초 교장은 “‘사회통념에 비춰 중립적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자의 상식을 교단에서 실천하는 울산교총이 되겠다”고 했다.
-취임 소감이 궁금하다
“교권 수호를 위해 회장으로 나섰다. 보편타당한 교육, 보편적인 진리,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누구나 그렇다고 인정하는 진리를 가르치는 게 교육이다. 한쪽 목소리에만 치우친, 이념에 치중한 교육을 해선 안 된다. 교육의 역할은 학생이 성인이 돼서 올바른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다. 교원 전체의 목소리를 고르게 담아서 교육 정책으로 반영되게 해야 한다. 교권 보호와 올바른 교육을 위해 정진할 생각이다.”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
“현장 교원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학생, 학부모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이뤄지고 있지만, 교권은 제자리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는 교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학교 현장이 행복해질 수 있게 복지 증진에 힘쓰겠다고 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 사도정신 하나로 교육에 매진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교원의 지위가 낮아지면서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선생님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에 힘쓰려고 한다.”
-울산 지역의 교육 현안은 무엇인가
“학교 현장에서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1차 거름망은 관리자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수많은 갈등이 발생한다. 학생과의 갈등, 학부모와의 갈등 등 이런 갈등을 1차적으로 해소해줄 수 있는 사람이 관리자다. 관리자들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이런 방어막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진보교육감은 이런 부분을 모르는 듯하다. 관리자들이 교권을 확립할 힘을 가지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최근 학생인권지원관 제도와 관련해 울산교육청에 철회를 촉구했다
“교육에서 학생 존중은 기본이다. 선생님은 사랑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존경하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한다. 울산교육청은 2년 전에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고 시도했고 교총이 결국 무산시켰다. 그런데 학생인권지원관 제도라는 다른 이름으로 바꿔 도입한다고 하더라. 이 제도는 전북 송경진 교사의 자살 사건과 관련이 깊다. 당시 경찰이 내사종결한 사건을 학생인권옹호관이 직권조사를 고집해 발생했다. 학생인권지원관 제도가 도입되면, 교사의 권위와 올바른 교육적 소신이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교사와 학생을 대립 관계로 규정해 학교가 경직될 우려도 있다.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교육청은 이미 3월 1일 자로 학생인권지원관을 채용했다. 앞으로 이를 감시, 견제하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다.”
-교육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인력 지원이다. 갈수록 학교에 ‘강화’를 요구한다. 방과후학교 강화, 돌봄 강화, 기존 시스템에서 강화하라고 하니, 학교는 과부하가 걸린다. 이제는 방역 기능까지 강화하라고 한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데, 왜 교육 현장은 예외인가. 인력이 투입되면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교총 회장은 봉사직이다. 선생님들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서 위안이 되고 도울 수 있는 발로 뛰는 교총을 만들 것이다. 교총도 젊어져야 한다. 젊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사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할 것이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편안하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생님들도 교원단체 가입을 통해 목소리를 만들고 뜻을 모을 수 있게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