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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수강생 인원 모으기가 제일 어려워요"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누구나학교 강사 도전기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 '누구나학교'가 있다.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수강생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지식, 기능, 경험, 삶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다. 강사료도 없고 수업료도 없다. 강사와 수강생의 일반 통념을 깨뜨린 것이다. 교직 은퇴 이후 재능기부를 못해 안달이 난 필자다. 바로 이 학교에 강사로 신청해서 6일 오전 수강생 8명을 대상으로 첫수업을 했다. 신중년 대상 '재밌는 포크댄스 세상에 입문할래요'다. 

 

이  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대한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관념도 파괴했다. 깨뜨린 것을 보니 첫째, 강의 계획과 운영은 전문교육기관만이 가능하다. 둘째, 자격증, 학력, 말솜씨가 있어야 가르칠 수 있다. 셋째, 소소한 주제나 이야기는 배우기에 가볍다. 넷째, 배우려면 수강료를 내고 강사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 팬더믹 시대인 작년, 이 학교 실적이 궁금하다. 학습관에서 낸 2021년도 운영성과집을 보니 29개 강좌가 열렸고 총 139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온라인이고 퀼트로 소품 만들기와 책갈피키링 만들기만 대면이다. 강의 목록에는 손뜨개, 나만의 명품지갑 만들기, 수면 코칭,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등이 보인다. 일상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직접 강사로 뛰어보니 가장 어려운 것이 수강생 모집이다. 한달 전부터 학습관 홈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을 받는데 개강이 임박한데 3-4명에 불과하다. 인원이 줄어 2명이 된 적도 있었다. 회원모집에는 코로나 시대 8-12명으로 했다. 담당자로부터 폐강 여부 문의가 왔다. 망설이다가 개강을 강행하기로 했다. 인원 충당은 그 동안 인간관계 맺었던 포크댄스 동아리 회원들에게 구원 요청. 그래서 8명이 모인 것이다.

 

2층 영상강의실. 시설도 좋고 좌석배치도 강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담당자가 출석부, 강의계획서도 만들어 주고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로 돕는다. 90분 전에 도착, 강의 준비를 했다. 난방 가동하고 앰프, 화이트보드, 수강생용 필기도구 등도 준비했다.

 

4월 매주 수요일 오전 1시간씩 총 4회 수업 예정이다. 첫수업에서는 포크댄스의 기초이론을 다룬다. 강사와 참가자 소개, 강의 계획 안내가 있었다. 본격적 수업으로 포크댄스에 임하는 자세, 포크댄스 기본용어인 LOD, 반LOD, CW, CCW, 포크댄스 대형을 판서를 하며 가르쳤다.  실기로는 독일의 <킨더폴카>를 지도했다. 포크댄스가 처음인 수강생도 흥미롭게 금방 배운다. 포크댄스의 특징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참여한 신중년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실기동작을 구분동작, 연속동작, 전체동작을 익히고 음악에 맞추니 가르치는 보람과 배우는 기쁨이 생긴다. 이론과 실제를 함께 배우니 배움이 쉽게 일어난다. 동아리 지도자로서 댄스 이론을 지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강생 중 한 분이 이마에 땀을 닦으며 말한다. "이게 제법 운동이 되네요"

 

귀가하여 수업을 피드백하여 보았다. 우선 반성할 점이 보인다. 포크댄스의 장점, 신중년에게 포크댄스가 좋은 점을 빠뜨렸다. 이론에서 남녀 파트너의 위치도 놓첬다. 실기동작에서 초보자들이 동작을 외울 수 있는 구령을 빠뜨렸다. 구령이 없다보니 파트너 별로 동작 속도가 제 각각이다.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 핑계지만 코로나로 인해 공백기가 있어 현실 감각이 무뎌졌던 것.

 

1차시에 부족한 점이나 빠뜨린 것은 이후 2,3,4차시에 보완하고자 한다. 도움을 준 학습관 팀장과 담당자에게 고마음을 전한다. 처음 찾아온 수강생이 고맙다. 또 코로나 이전 동아리 인연을 잊지 않고 동참해서 복습에 임해 준 경로당과 복지관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교직선배도 오셨다. 고교 동창을 만나 SNS의 힘을 보았다.

 

누구나학교, 수원시 평생학습의 자랑거리다. 이 학교를 통해 평생학습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 학교에서는 시민이 단순 교육의 대상에서 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누구나 학교를 열고 배음의 기회를 나눌 수 있는 교육플랫폼이 누구나학교다. 시민들의 강사 도전 기대한다. 누구나학교 강사 경험,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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