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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다문화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정책과 교육의 과제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들(K-드라마와 K-팝, K-무비, K-음식, K-방역 등)이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창조함으로써 한 국가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역사적 사건들의 중추적인 역할이 더 이상 과거 산업화 시대의 기성세대가 아닌 디지털 문명의 젊은 세대들이 크리에이터(Creator)로 참여하는 있다는 것이 돋보인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젊은이들이 21세기형 코리안 드림을 내세우며 발군(拔群)의 역량으로 지구촌 문화를 선도하고 있음이 전파와 기사를 타고 들려 온다. 이들 한국 젊은이들의 잠재력과 도전이 세계인의 꿈과 희망이 되고 보편적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계 문화의 창작자라 불릴만 하다. 우리는 이들에게 경의와 찬사를 보내며 아낌없이 응원과 격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에선 또 다른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이미 200만 명을 넘어 2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엔 이주 노동자를 비롯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전국 대학에서 한국문화와 역사, 선진기술을 배우는 유학생, 외국 기업의 파견근무자, 한국을 알고 싶어 개인적으로 찾아와 관광하고 탐방하는 여행객, 한류 문화를 찾아 연구하는 외국 젊은이 등 출신성분, 국적을 구별하지 않고 다양한 세계인이 선진국인 된 이 나라에서 생활하고 또 찾아오고 있다.

 

선진국의 가치 기준으로 판단할 때 국가의 부, 물질적 풍요만이 선진 국가의 모습은 아니다. 그에 상응하는 범세계적인 정신문화, 정의로운 나라를 지향하는 보편적인 고급문화가 뒤따라야 한다. 우리는 한때 우리보다 앞서 선진국이 되어 그들 문화의 전파에 열중했던 국가들이 현재는 어떠한 모습인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우리의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한다. 예컨대 이웃 나라 일본을 보자. 한때 세계 문화를 지배하던 그들의 현재 국가의 위상은 어떤가? 우리는 그들과 질적으로 달라야 한다. 그러려면 다시금 국민적인 성찰과 의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는 다문화사회가 되어가는 우리에게 더없이 필요하고 중요한 의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불공정이 거리낌 없이 자행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우리 사회에서 결혼 이주민으로 정착을 하고 한국인이 되어 살고 있으며 다문화사회의 상징적인 인물로 간주되는 이자즈민 전 의원은 “악플 100개 중 선플 하나만 봐도 힘이 솟는다”라고 말하며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앞으로도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한국에서 겪고 있는 불편부당한 대우와 차별에 관해 세계에 알려질 것이고 하루아침에 비난과 외면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이제 국민의 의식과 정책 또한 선진국답게 전 세계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땅에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온전한 정의를 실현하는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들에게 과거 우리가 이국에서 그토록 갈구하던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을 가동하여 그들이 진정한 친한파, 지한파가 되도록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한때 비참하고 처절한 가난을 극복해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가 되었다고 해서 한국에 와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가난한 외국인들에게 대놓고 우리의 학생들이 조롱하고 멸시하던 그런 어리석은 행위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학교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사회의 세계 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는 외국인 혐오와 그들에 대한 차별과 불공정한 대우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자해 행위다. 우리는 반드시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경제적으로 지극히 어려웠던 때, 우리가 추구했던 세계를 향한 도전처럼 이 땅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의 코리안 드림을 똑같이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엔 의식과 제도의 혁신과 함께 실천 가능한 교육이 다양하게 병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지구촌 가족으로 더불어 미래를 열어가는 슬기로운 삶이며, 2021년 세계 최저의 출산율(0.78)로 날로 인구 감소에 처해 미래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민족의 소멸이 예견되는 현재로서는 ‘이민청’의 신설이라도 고려해야 할 위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다문화사회에 합당한 정책과 교육, 이는 우리 민족이 생존하기 위한 미래의 전략으로 더없이 중요한 과업이란 사실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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