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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형제국 튀르키에 돕기 감동의 현장을 보다

구호물품 분류 작업 봉사자들의 인류애 목격

필자는 지난 주 취재 요청을 받았다. 튀르키에에 보낼 의류를 모으고 있는데 현재 모은 것은 커다란 자루가 50개가 넘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급하게 찍은 사진 30여 장을 보냈다. 사진 배경을 보니 아마도 파장동 주민센터인 것으로 보인다. 연락을 주신 분은 장안구 파장동 설정수 주민자치회장이다.

 

튀르키에 최근 보도를 보니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만 수만 채에, 사망자가 4만명을 넘는다. 근래 지구촌 최악의 참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가 구조대를 파견함은 물론 살 곳을 잃은 튀르키에 국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우리 정부에서는 수억 원에 해당하는 구호물품을 보낸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에 대한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13일 오후 구호물품 분류 작업 현장을 찾았다. 장소는 장안구 경수대로 1019번길 8(파장동) 농원 옆 공터. 바닥엔 파란 천막이 깔려 있고 옷 무더기가 산더미처럼 놓여 있다.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야외에서 관계자들이 튀르키예로 보낼 의류, 침구류 등 구호물품을 분류하고 있었다. 대략 인원은 30여 명. 한편에서는 이 광경을 보도할 신문사 사진기자들이 연방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작업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분주한지 차마 말을 건네기가 어색할 정도다. 작업을 방해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분류된 옷은 박스에 담겨 일정 장소로 옮긴다. 농원 입구에는 벌써 수십 개의 상자가 쌓여 있다. 필자는 작업 광경을 살펴보며 기사에 활용할 사진을 틈틈이 촬영하였다. 필자는 오늘 옷더미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인류애에 대한 거룩함과 위대함을 보았다.

 

이곳에서는 지난 7일부터 모으기 시작한 구호물품을 분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바닥에 깔린 파란색 천막 위에 온정의 물품 자루를 하나하나 쏟았다. 물품은 거대한 옷더미가 되었다. 이 자리에 모인 파장동 주민자치회 회원들을 포함한 민관 관계자들은 역할을 분담해 옹기종기 모여 팔을 걷어붙이며 분류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묵묵히 작업에 임했지만 얼굴 표정은 결연했다. 중간중간 쉴 만도 한데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작업에 몰두했다. 물품을 종류별로 나눈 뒤 커다란 상자에 차곡차곡 나누어 담는다. 그리고 내용물 표찰 스티커를 붙인다. 이들의 세세한 작업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구호물품은 성인용, 남성아동용, 여성아동용 등 대형박스로 분류됐다. 젊은 봉사자는 박스를 어깨에 메고 농장입구로 갖다 놓았다. 젊은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보았다.

 

이번 활동은 아시아문화연구원과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 직업훈련위원회, 경기지부 여성위원회,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수원특례시지회 등 도내 6개 기관과 파장동 주민자치회가 뜻을 모아 함께 움직였다.

 

 

이들 기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구호물품 모집과 관련한 홍보를 추진했다. 도내 각계각층에서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모임이 하나둘 동참했다. 이들이 모은 물품은 핫팩 400㎏과 의류 및 생필품, 위생용품 등 총 17t 분량에 달한다. 이 물품들은 14일과 15일 인천국제공항 창고에 도착했다.

 

이번 돕기 활동은 한국전쟁 당시 640명 가량의 한국 전쟁 고아를 보살폈던 튀르키예에 대한 보답의 일환이다. 오수업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장은 전쟁 당시 부모를 잃고 앙카라고아원에서 숙식을 하며 터키군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6일 튀르키예 강진 소식을 접하자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고 마음이 맞는 단체와 이 같은 활동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 홍승훈 사무국장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국민 돕기에 적극 협조해 주신 여러분들께 크게 감사를 드린다”며 “대한민국의 형제 나라인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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