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마을미디어연합(대표 홍종희)는 3일 오전 팔달문화센터 지하 1층 공연장에서 '수원시 마을미디어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내 마을미디어 활동가 30여 명이 모여 발제와 지정토론을 듣고 질의 응답을 벌였다.
여기서 말하는 마을미디어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직접 운영하는 미디어 활동을 통칭한다. 마을미디어는 라디오, 영상, 신문 등 다양한 미디어를 매개로 삼아 삼삼오오 모인 이웃들이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 공동체를 말한다.
1부 개회식에는 일정 안내, 대표 인사말, 축사, 민진영(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좌장의 진행 안내가 있었다. 2부는 발제와 지정토론이, 3부는 청중 질문과 출연자의 자유토론이 있었다. 수원마을미디어연합 홍종희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마을미디어의 현재의 고민을 바탕으로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우리동네 DJ 김윤지 대표는 '수원미디어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그는 수원마을미디어의 인생 그래프를 제시하며 탄생기(2015~2016), 성장기(2017~2019), 정체기(2020~2022), 모색기(2023~2025) 4단계로 나누었다. 그는 마을미디어의 핵심요소로 지원을 넘는 협력, 네트워크로 인한 확장, 지역을 변화시키는 활동 세 가지를 강조했다. 또한 공동체 미션을 제시하면서 청년과 남성의 참여를 호소했다.
두번째 발제자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는 '마을미디어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마을공동체미디어의 가치와 역할, 그동안 활동의 경과와 정책 현황을 제시하였다. 마을공동체미디어의 과제로는 지역에서 얽히고 설키기, 지역을 구상하며 중앙을 배치하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150년 역사를 소개하면서 30년 역사의 국내 마을미디어는 긴호흡으로 다이나믹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정토론에서 임민아(커뮤니티플랫폼 이유 이사장) 토론자는 "수원문화재단 미디어센터는 지원이 아닌 협력을 해야 할 때"라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행동하고 결정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고성준(수원미디어센터 운영위원) 토론자는 "현재의 수원미디어센터는 운영위원회 기능의 축소, 지역전문가와 관련 활동가들과의 불통이 문제점으로 들어났다"며 "지역활동가들과 연대하고 지역과 소통하려는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영철(수원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토론자는 "수원시 주민자치회가 전체 행정동으로 학대되어 마을공동체 미디어와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자치와 분권을 실현하는 마을공동체 미디어의 역할을 더욱 강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지연(수원마을미디어연합 정책위원장) 토론자는 "마을미디어를 일부 시민의 취미활동으로 축소하거나 콘텐츠 제작과 수량에만 관심을 두어 안타깝다"며 "마을미디어는 평범한 시민을 사회의 주인으로 우뚝 서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좌장의 사회로 참가자 청중과 출연자들의 질의 응답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발제와 토론자들이 발표한 내용에 보충 질문을 하거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마을미디어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여러 명이 자진 발언을 통해 자신의 의견를 발표했다. 발표와 토론 열기로 토론회는 예정 종료시각을 30분을 넘어 종료되었다.
이경남 마을미디어코이 대표는 "코로나를 지나오면서 수원마을미디어가 좀 정체된 느낌이었는데 오늘 토론회에 함께하면서 그 동안 걸어온 길을 회상하게 되고 마을미디어 활동가의 활동들이 의미있었고 다시 잘해보자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수원마을미디어의 재도약을 위해 마을공동체미디어 조례가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염원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마을미디어 현황을 보면 17개 시도에 300개가 넘는 마을미디어가 있다.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허가받은 공동체라디오방송국은 수원 SoneFM(96.3MHz) 등 27곳이다. 마을공동체미디어 법적 근거가 되는 조례제정은 2016년을 시작되어 현재 25개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