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회 전반의 언어 문화 개선 운동 되길
언어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아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양상을 보여 왔다. 오늘날에도 어문규정에 맞는 바른말이 있는가 하면, 특정 부류나 계층이 쓰는 은어, 해학성과 풍자성을 띠는 유행어, 친근하고 재미있게 쓰는 속어, 정보화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 용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이 쓰는 비속어와 욕설은 언어의 다양성을 넘어서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도 욕설이 난무하고, 수업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비속어와 인터넷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언어는 학생들 사이에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에 크나큰 지장을 주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저속한 언어가 소수 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수의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어’, ‘습관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이 이렇게 되기까지 학생들과 어른들의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친구들끼리 재미를 느낀다는 이유로 비속어와 은어를 사용하고, 사
- 강용철 경희여중 국어 교사, 이화여대 겸임교수
- 2011-05-30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