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수시로 시외전화를 걸어 무슨 표지판 글씨가 틀렸느니 안내문 문구가 잘못되었다고 동사무소나 구청, 경찰서, 국립공원사무소 등에 항의인지, 호소인지 모를 내용을 전달하는 분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훈수가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 요즘은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부처나 각종기관에서 인터넷홈페이지 내에 게시판을 개설해 놓고 전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자기의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있다. 그러나 단순한 의견표시나 순간의 화풀이가 아닌 반드시 고쳐져야 할 제도나 행정적 처리라면 제대로 된 부서에 대안을 포함한 의견 제출로 접근해야 한다. 대부분은 어느 부서에 어떻게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지 몰라 낭패보는 수가 많다. 질문해도 제때에 응답조차 없는 수가 허다하다. 꼭 필요한 내용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즉시 반영이 가능한 책임부서에 제안할 때 그 실효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소개하니 우리 교육현장과 관련된 제안사항이 있는 분은 적절한 인터넷홈페이지를 찾아 활용해 보자. 수십번의 항의, 수백번의 호소보다 편리하고 유익하다. 행정실에서 작년 학기초에 벌써 신고했다는 말만 믿고 기다린 것이 잘못이었다. 을유년 1월에 청와대 홈페이지-국민참여마당-제안마당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되면서 요즘 학생들은 60∼70년대 경제사정이 어렵던 시절의 학생들처럼 헌 책방을 기웃거리며 선배들이 쓰던 낡고 때 묻은 책들을 구입하지 않아도 항상 무상으로 공급하는 새 교과서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대한교과서주식회사는 싫겠지만 학생들 가정의 빈부 차이에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무료 공급하는 현 시스템은 낭비이므로 가정형편에 따라 헌 교과서를 구입할 사람은 구입하지 않은 새 교과서 금액만큼 참고서를 대신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교과서 공급 정책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과서가 무상으로 공급되면 될수록 학생들은 교과서의 소중함이나 물자절약에 관심이 없어져서 평소에 간수를 소홀히 할 뿐 아니라 분실하는 일도 흔하다. 사용한 교과서라도 깨끗한 것은 후배들이 쓰도록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반납한 학생에게는 헌혈증서처럼 교과서 반납증서 제공을 제도화해 참고서 한 권이라도 교환할 수 있게 보상 한다면 소중하게 다루는 정신을 배우게 될 것이고 그만큼 교과서 출판에 따른 국가 예산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많은 양의 종이 원료를 외국에서 수입해 쓴다고 알려져 있다. 정부에서 교과서 발행예산을 줄인다면 그 예산만
OO시교육청이 발간 배포한 “올바른 선택 밝은 미래”라는 제목의 가로 22cm, 세로25cm 규격의 책자를 보면 제목과는 다르게 실업계고교 선택만을 위한 안내 자료이다. 예산을 많이 들여 28면 올 컬러 인쇄로 된 이 책은 편집위원으로 장학관 1명, 장학사 2명, 실업계 고교 교사 9명의 이름이 실려 있다. 내용을 훑어보면 꼭 알아야 할 특징적인 정보가 거의 없고 특히 08-09페이지에는 글자 수를 모두 합해도 도합 39-50자에 불과하여 진학안내 정보에 궁금증을 가지고 보는 학생들에게 실망만을 안겨 준다. 큼직한 제목은 주로 일회성 선전 문구에 불과한 “짱, 실업계”, “첨단기술인력 양성의 요람”, “생명의 원천 웰빙 농업계”, “아름다운 젊음 도전하는 미래 주역” 등 미사여구로 많은 지면을 차지했고, 전 면에 걸쳐 색깔과 디자인만 화려할 뿐 기초적인 학교별 모집정원, 학과개설, 시험날짜 정도만 싣고 있어 알맹이 없는 단순한 학교 소개에 그치고 있다. 학과별 교육과정이나 장학제도, 졸업 후 진로현황, 학교의 특색, 동아리 활동, 학교의 연혁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이런 정도의 정보 내용이라면 인터넷 사이트 어디에 들어가서 찾아보도록 안내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