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의 트랜드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우리에게서 행복은 커다랗고 위대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또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게 바로 진짜 행복이다. 행복은 누가 거저로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일월공원에서 10개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약칭이 행짓사(행복을 짓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활동을 보니 명칭을 변경해야겠다. 행지퍼사(행복을 지어 퍼뜨리는 사람들)로, 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산책객에게 선사하니 이들은 행복전도사다. ‘혼자 행복’보다 ‘우리 함께 행복’이 행복의 크기가 커진다. 22일 10시, 일월공동체 정원에서는 정원 푯말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푯말을 만들어 정원에 세워 놓는 것이다. 참가한 회원은 모두 20명. 여기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기대 이상의 흥미진진한 세상, 행복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늘 프로그램을 위해 정선아 강사가 초빙되었다. 그는 10개의 정원 푯말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푯말의 재료는 원목. 푯말 하나하나를 들면서 나무재료를 소개한다. 나무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소태나무, 다릅나무, 느티나무, 백합나
2020-05-24 15:21흔히들 한국인은 ‘정(情)’이 남다른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곧 ‘정‘은 한민족 고유의 상징처럼 간주된다. 하지만 다른 언어로는 ’정‘을 적절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정’문화는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에는 한국의 ‘정’에 감동한 나머지 한국과 평생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정’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쳐 혹시나 외국의 ‘친절’문화에 대해서 간과하거나 우물 안의 개구리 격으로 편협한 문화적 우월감을 견지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 보겠다. 언젠가 미국의 친척 집을 방문하기 위해 멀리 시애틀(Seattle)을 찾았다. 아무리 넓은 미주대륙이라 해도 곳곳마다 사람 사는 흔적이 드러나고 어디를 가든 그곳이 관광명소든 생활거주지든 현지인들이 외국인을 대하는 일상의 모습에서 분명히 우리와는 다른 선진국다운 여유와 배려심을 느꼈고 특히 친절한 행동은 감동적이었다. 미국의 소도시 숙박지 인근 대형 마트에 들렸을 때였다.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마트 시설은 크게 생소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디테일한 차이를 느끼게 할 정도로 상품의 배치나 이
2020-05-24 15:20다시 스승의 날이었다. 여기저기서 문자가 왔다. 오래전 제자도 따뜻한 가르침이 그립다며 글을 보내왔다. 휴대전화로 온 문자였지만, 따뜻한 소리를 내는 것처럼 다가왔다. 마음이 포근했다. 겨우 삼 년 만났는데, 평생 선생님으로 기억해 준다. 베푼 것도 없는데, 매년 받기만 한다.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현직에 있을 때 스승의 날이 생각난다. 교실에서 불을 꺼놓고 나를 기다린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가네~’ 하면서 합창을 한다. 처음엔 기분이 들떠 소리 높여 부르다가, 한 아이가 조금은 애잔한 목소리를 내면 몇 명은 눈가가 촉촉해진다. 가슴에 꽃을 꽂아주고, 학급 아이들이 몇 푼씩 모아 넥타이나 지갑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런 풍경이 시들해졌다. 촌지 때문이었다. 스승의 날을 핑계 삼아 학부모들이 자식을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준다는 것이었다. 대도시 일부의 현상이었지만, 언론에서는 모든 학교의 현상처럼 보도했다. 급기야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했다. 학부모의 학교 출입을 차단한다는 의지였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교사들이 선물을 받고 있다고 의심했다. 급기야 억울한 교사들이…
2020-05-24 15:18
20일. 코로나 19로 미뤄졌던 고3 등교수업 첫날. 아침 일찍부터 일선 학교는 등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리 설치해 둔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을 검사했다. 선생님은 매뉴얼에 따라 아이들 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면서 아이들의 발열 체크를 도왔다. 발열 체크를 마친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담임선생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교실로 입실했다.…
2020-05-20 12:07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데 그렇다고 하루종일 집에만 머물 순 없다. 집에만 있으면 갑갑하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것이 생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일월공원 산책.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월공원산책로 1.9km를 한 바퀴 돌고 나면머리가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힐링이 된다. 일원공원에는 호수가 있어 볼거리가 많다. 호수에서 노니는 새들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월호수에서는 흰뺨검둥오리, 물닭, 뿔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해오라기 등을 볼 수 있다. 산책로는 수양버들길, 벚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벚나무길, 방죽 둑 중국단풍길로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요즘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물닭 가족. 물닭은 뜸부기과에 속하는 겨울 철새인데 여기서는 물닭을 사계절 볼 수 있다. 물닭은 부리와 부리 위 부분만 하얗고 몸 전체가 검다. 새끼는 머리 부분이 붉고 털이 까만 병아리 같다. 물닭 부부가 새끼 여섯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미는 물풀을 떼어 새끼에게 먹인다. 물닭 새끼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어미
2020-05-20 12:06굳게 닫혔던 학교 교문이 무려 80일만에 열렸다. 고교 3학년생들이 5월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다섯 차례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최대 현안인 대입을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지는 등 발을 동동 굴렀던 고3 학생들은 일단 등교개학과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게 중론(衆論)이다. 물론 등교 개학, 교실 수업을 시작했지만, 교내 집단감염 우려를 하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국민들도 등교개학의 시기상조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강행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고교 학생 단체가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9.7%가 20일부터 고3의 순차 등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연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2020-05-20 09:32“선생님은 제 평생 잊지 못할 스승님이세요. 자주 연락 못드려 죄송해요. 일간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2005년 전주공업고등학교에서 편집장을 했던 제자 J군이 전화를 해와 잠에서 깼다. J군은 전문대 졸업후 대기업 엔지니어로 일한 제자다. 언젠가 중국 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어 한동안 연락 못드렸다며 조만간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고 전화를 해온 적도 있다. 이어진 통화에서 J군은 10년쯤 회사생활하다 희망퇴직으로 그만두고 자기 가게를 차렸다고 했다. 어제는 J군 1년 후배인 제자 O군에게 연락이 왔다. O군의 경우는 J군과 좀 다르다. 전주 사는 O군은 학생기자를 했던 동기 4명의 간사라서다. 그 4명이 군대 제대하고나서인가, 그 이후 해마다 날 찾아오곤 했다. 작년엔 내가 발행인을 맡고 있는 ‘교원문학’ 출판기념회를 겸한 제3회교원문학상ㆍ전북고교생문학대전 시상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퇴직하고 다섯 번째 스승의 날(제39회)이다. 제자들의 전활 받아서 그런지 퇴직하고 맞는 스승의 날 감회가 오히려 더 새로운 듯하다. 재임중 ‘참 우울한 스승의 날’(전북연합신문, 2014.5.15.), ‘개념없는 스승의 날’(한교닷컴, 2015.
2020-05-20 09:31
보리밭은 까끄라기가 벌어진 이삭이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망종이 멀지 않아 보리타작할 때가 다가오나 봅니다. 토실하게 잘 여문 마늘과 수확할 때가 다가오는 양파가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 서둘러심은 어린 모가 무논에 어릿하게 서 있습니다. 뻐꾸기 소리가 날로 짙어져서 하루 종일 강마을 휩싸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산비둘기는 구우 구우 구구구 중저음의 울음을 토해냅니다. 무심한 봄이 가고 있습니다. 지척에 여름이 당도하였나 봅니다. 농촌의 봄수확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저 역시 봄 수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썼던 아침독서편지와 독서 관련 에세이를 모아 책을 엮었습니다. 표지 디자인 최종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강마을에서 책읽기』라는 제목입니다. 이렇게 읽기와 쓰기는 제 삶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처럼 책을 읽고, 내용을 베껴 쓰고, 생각을 갈무리합니다. 고미숙 선생의 책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는 책 한 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제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생각하면 밝고 명랑한 겉과 다르게 속으로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저를 휘몰아쳤습
2020-05-18 23:35지구상에는 온갖 극한 오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의 숨결이 있고 또 그곳에서 인류가 긴 세월을 진화해 왔다. 인류학자에 따르면 20만 년 전에 인류가 이 지구상에 등장했고 7만 전부터는 지구 곳곳으로 이동을 하면서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고 한다. 현생인류는 신체적으로 월등한 네안데르탈인이나 그 밖의 인류인 북경원인 등을 대상으로 적자생존에서 살아남음으로써 현재 이 지구 행성에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ce)라는 인류만이 존재한다. 인류는 이동과정에서 알래스카를 거치면서 그곳에 적응하여 살아왔고 1만 년 전부터는 현재의 터전에 주거를 정하고 문명을 이루어왔다. 1959년부터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49번째 주(state)인 알래스카로 편입이 되어 지방 자치주를 이루며 산다. 미국 50개 주에서 가장 넓은 땅이지만 인구는 약 74만 명으로 가장 적다. 하지만 매우 광대한 지역인 관계로 이누피아트족이 사는 북쪽 지방은 그야말로 ‘살점이 떨어져 나갈 만큼 혹독한 추위’를 안고 사는 지역도 있다. 그곳은 9달의 겨울이 지속되고 한겨울에는 24시간 내내 밤만 계속되기도 한다.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의 저자 이레이그루크는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46킬로
2020-05-15 19:46희랍 즉 그리스의 고전 읽기는 늘 어렵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리에게 닿은 그 책의 내용을 파악한다는 것은 숨은그림찾기처럼 생각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알기 쉽게 설명된 안내서 한 권을 동반한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희랍 고전 전문가인 강대진 교수의 책을 제 희랍고전 읽기의 동반자로 선택하여 읽었습니다.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기에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오뒷세이아』는 문학 장르상 서사시에 속합니다. 운율이 있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데, 번역본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아래의 문장을 보십시오.잿더미 속에 불씨를 감추고 있는 모습으로 비유된오뒷세우스는 어떤 의미인지 알기어려웠습니다. 이런 부분을 저자는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근처에 이웃이라고는 없는 가장 멀리 떨어진 시골에서, 검은 잿더미 밑에도 타고 있는 나무들을 감추고 있어 불씨를 보전하게 되고 다른 데서는 불을 가져올 필요가 없을 때와 같이, 꼭 그처럼 오뒷세우스는 자기 몸을 덮었다. 5권 488~491행 오뒷세우스가 바다에서 빠져나와 나뭇잎을 덮고 잠드는 장면이다. 여기서 오뒷세우스는 재 속에 묻힌 불씨에 비
2020-05-11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