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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학생2_드래곤 길들이기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아직 어린 자녀가 셋이나 되는 필자지만 사실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기지는 못한다. 필자의 감성에 별로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다른 느낌으로 전해져 왔다.
애니메이션의 주 배경이 되는 곳은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이다. 주인공은 바이킹 족장의 아들인 ‘히컵’이라는 소년인데 족장의 아들이지만 용감하다거나 사냥의 명수라던가 하는 기대와는 전혀 맞지 않는 허약한 사고뭉치이다. 부족의 아이들은 모두 드래곤을 물리치기 위해 사냥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히컵은 아버지의 신뢰도, 동네 어른들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 어느 날 히컵은 부상당해 홀로 머물고 있는 ‘투슬리스’라는 드래곤을 만나게 되고, 그때까지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드래곤과의 친구관계를 형성해간다.
‘드래곤을 죽여야만 사람이 살 수 있다’며 전통적인 사냥훈련을 받던 히컵은 투슬리스와 친구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과, 또 새롭게 알게 된 드래곤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간 부족의 어른들로부터 받아왔던 교육방법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인식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과 인간이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가운데 관계형성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히컵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어른들에게 피력할 수 없었다. 결국 히컵은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면서 드래곤들과 친구가 되어 흥미진진한 날들을 만들어간다.
왜 이 영화가 필자의 마음을 건드렸을까. 아마도 학교폭력의 가·피해 상황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드래곤은 가해학생이고, 히컵은 피해학생이고 뭐 이런 식의 일대일 대입방식을 통해 이해의 관점을 설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히컵이 투슬리스의 먹이를 빼앗으려던 다른 꼬마 드래곤에게 먹이를 주자 그 꼬마 드래곤은 히컵 옆으로 와서 얌전히 앉는다. 마치 평화와 안식을 찾은 것처럼. 그 때 히컵은 중얼거리듯 “그래, 우리의 방법이 다가 아니었어!”라고 말한다.
이때가 바로 ‘드래곤은 포악하고 잔인하게 사람을 해치기 때문에 죽여야 할 상대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준다면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 시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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