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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에 개방된 아이들 2. 성폭력 피해·가해학생 정서 이해

"처벌 아닌 회복적 치유에 힘 모아"



다급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자문을 받는 교사들이 종종 있다. 한 보건교사의 경우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러 교실에 들어갔는데 한 여학생이 수업시간 내내 먼 산만을 바라보길래 이를 미심쩍게 여기고 수업시간 후에 조용히 아이를 불러 상담을 했다고 한다. 아이는……

성폭력 예방교육에서 먼 산만 바라보던 아이를 불러 상담을 시작하자 그 아이는 오히려 본인을 불러줘서 감사해 하는 듯하면서도 망설이며 본인의 성폭력 피해 상황을 털어 놓았다고 한다. 너무도 가까운 사람에게서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감히 누구에게도 얘기를 꺼낼 수가 없었노라고, 얘기를 꺼내는 이 순간에도 심하게 불안이 올라와 힘들다고 했다 한다.
친족 간의 성폭력 얘기를 처음 접한 해당 교사는 너무도 당황스러웠으나 아이 앞에서 침착하게 “얘기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분명 당장은 아니라도 이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함께 돕겠노라 얘기했다고 한다.
그 후 교사는 지속적으로 상담전문가와 논의해 그 아이를 돕는 방법들을 찾아 나갔다. 드러내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가족 간에 분리되어야 하는 상황,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 쉼터에 입소하는 과정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해나가기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다행히 학교에서 교사들 간에 피해자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비밀을 철저히 지켜 줌으로써 그 아이는 학교를 무사히 다니면서 치유를 위한 돌봄을 받고 있다.

정서적 양가감정, 왜곡된 思考 등 후유증 겪어
상담통계로 보면 성폭력은 모르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보다는 아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가정 내에서, 학교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또한 학교 내에서 학생들 간에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들은 집단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장난처럼 친구들과 게임과 놀이로써 행해지며 여학생이나 약하고 힘없는 남학생들이 그 표적이 된다. 학교에서 이러한 사건이 표면화되면 학교가 조용히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교사 입장에서는 피해를 당하는 아이들이나 가해를 하는 아이들 모두 우리가 돌봐야 할 학생이다.
최근 처벌보다도 ‘회복적 치유’의 중요성에 대해서 논의가 많이 되고 있다. 피해자에게는 궁극적으로 ‘용서’를 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하고 가해자에게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복적 치유를 위해서는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적인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 교사들은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서 피해자가 또다시 2차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가해자의 경우 진정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우선 성폭력 피해 아이들의 심리적인 징후들을 살펴보자.
정서적으로는 불안, 무력감과 우울증, 수치심과 죄책감, 분노, 배신, 적개심, 복수심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특히 가해자가 아는 사람일 경우 그 사람에 대한 신뢰와 불신이 교차해 심한 정서적인 양가감정을 갖게 된다.
인지적으로는 왜곡된 사고를 내면화할 가능성이 많다. 가부장적인 문화, 성별 이중규범이 작동하는 우리 사회 현실에서는 피해자 스스로 자신에 대해 왜곡된 사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고의 왜곡은 오히려 직접적인 육체적 아픔보다도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한다. 그렇게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누군가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도 된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해서 누구나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은 인지왜곡의 틀이 강한 경우는 주변에 지지체계가 부족한 경우 더욱 심하다.
오히려 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고 있고 주변의 지지체계가 확실한 경우 피해 후유증은 심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성폭력 피해자의 후유증은 다 똑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게 되는 사고의 혼란 지점들
· 성적인 피해를 당한 것은 수치스럽고 내게 책임이 있다.
· 가해자가 나를 사랑했기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지 나를 성폭행 한 것은 아니다.
· 나는 순결을 잃었으니 살만한 가치가 없다.
· 내가 옷차림이 야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 그때 그 장소에 내가 없었더라면…….
· 내가 빨리 부모님께 알렸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알린 것은 내 책임이야!
· 내 신체는 더러워졌다.
· 성폭행을 당할 때 나도 좋은 느낌이 있었다. 나는 이상한 여자다.
· 나는 재수 없는 여자다.
· 나에게는 다른 여성과는 다른 점이 있다. 나는 성적으로 걸레다.
· 이 세상에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 내가 성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면 모든 남자들은 나를 떠날 것이다.
· 우리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면 나를 미워할 것이다.
· 남자들이 나를 길거리에서 쳐다보는 것은 나에게 성적인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 나에게 일어난 성 피해 사실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 모든 남자들은 동물이고 늑대다.
· 이 세상에 나처럼 불행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해학생, ‘성적 능력남’ 갈망하기도
반면 가해행위를 하는 아이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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