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1.15 (금)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이런 송년 모임 어떤가요?”

포즐사 회원, 게임 즐기고 댄스 복습하며 동아리 활동 의미 찾아

 

필자는 교직 은퇴 8년차 포크댄스 강사이다. 수강생은 신중년인데 연령대는 50대부터 80대까지이다. 영통구 경로당 문화교실과 대한노인회 영통구지회 강사로 뛰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서호초등학교 내 서호청개구리마을 2층 댄스실에서 주1회 오전 2시간 회원들과 함께 한다.

 

포즐사 회원들은 출석율이 높고 댄스에 대한 의욕이 많다. 올해 굵직한 행사로 제17회 수원시평생학습축제 버스킹과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퍼레이드, 제1회 수원시체조대회에 참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회원들은 필자가 목표로 하는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에서 자아실현까지 이루었다.

 

얼마 전에는 자체행사인 송년회까지 유의미하게 끝마쳤다. 송년회 개최 여부는 회원들이 정하지만 프로그램 운영은 강사의 몫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까? 고심 끝에 미니 올림픽 3종목과 속담 알아맞추기, 포크댄스 3종 즐기기로 정했다. 종목 선정은 교직생활 중 스카우트 지도자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요즘 직장인 송년회 프로그램 중 직장상사가 직원에게 행해서는 아니될 네 가지 금기사항 보았다. 첫째가 훈계, 둘째가 음주 강권, 셋째가 가무 권유, 넷째가 건배사.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언행을 하는 언필칭 꼰대가 되어서는 아니되겠다.

 

미니 올림픽 3종은 동심원판에 동전던지기, 종이컵 쓰러뜨리는 볼링, 낚싯대로 신발 낚는 간이낚시다. 정교한 운동감각을 요구하는 것이다. 속담 알아맞히기는 지식을 동원해야 한다. 회원 1명이 속담을 몸짓으로 표현하면 그 속담을 알아맞추는 것이다. 포크댄스 3종은 스와니강, 오클라호마 믹서, 굿나잇왈츠를 복습했다.

 

회원 18명은 산타모자를 쓰고 동심으로 돌아가 게임을 즐겼다. 화이트보드에 개인별 점수를 기록하고 합계를 내었다. 연습 없이 게임에 참가했는데 볼링은 거리가 멀어서인지 성적이 낮아 추가 1회 기회를 주었다. 낚시는 바늘이 작아 낚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번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다음번 도구 제작을 개선해야겠다.

 

 

속담 알아맞추기에 몸연기 펼친 회원이 고맙기만 하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어라, 등잔 밑이 어둡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띠끌 모아 태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말이 씨가 된다 등을 아주 잘 표현해 회원들이 정답을 맞추었다.

 

포크댄스 3종 복습은 평생학습에 의미가 깊다. 신중년에게 있어 포크댄스는 배우고 나서 돌아서면 잊는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복습밖에 없다. 12월에 송년 모임에서 추는 ‘굿나잇왈츠’는 친교에도 도움을 준다. 파트너와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우의를 증진할 수 있다.

 

이어 가까운 백화점으로 이동해 뷔페 점심을 먹었다. 식후에 ‘나에게 2023년은?’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포즐사 동아리 회원과의 만남이 포크댄스와의 조우가 회원들의 삶에 젊음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 강사로서 동아리 매주 정기모임을 생활의 우선순위에 둘 것을 당부했다.

 

 

내가 싫어하는 송년회는 프로그램이 없는 송년회다. 식사하고 술 따르고 ‘위하여’를 외친다.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추어 흥청망청한다. 듣는 사람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다. 듣는 사람에겐 고역이다. 술 취해 제멋대로 부르는 것은 소음에 다름 아니다.

 

다행히 우리 포즐사 회원은 평생학습이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홍정원(69) 회원은 “이번 송년회는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며 “포즐사 모임은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다. 다른 모임에도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싶다”고 했다. 오희강(68) 회장은 “게임과 댄스와 식사, 대화로 이어지는 멋진 송년회였다”며 “우리 포즐사 모임은 차원이 달라 자긍심이 뿜뿜 솟는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