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고장 보성강 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박경선)는 4월 10일 오전, 전교생이 참여하는 '칭찬릴레이'를 진행하였다.
우리 사회는 '사돈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을 자주 인용한다. 즉 남이 잘 되는 꼴을 시기한다거나 칭찬에 인색함을 의미한다. 학교만이 아니라 어떤 유형의 조직이든 조직 구성원의 문화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언어보다 긍정적인 칭찬의 언어는 비난과 불만의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바꾼다. 어려서부터 칭찬의 언어습관을 들이면 인간관계 형성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언어는 소통의 핵심 도구이다. 그 사람다움을 잘 드러내는 언어 속에 긍정의 언어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배워야 한다. 나가가 친구들과 매일 살아가는 학교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언어사용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육은 개교 초기인 2006년부터 칭찬하고 격려하는 학풍을 조성하기 위한 시작이었다. 진행과정에서 칭찬을 받은 학생 중 한명이 많이 울었고, 그 후 학생의 학교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
학생들의 소감문을 통하여 읽을 수 있는 것은 이를 지속적으로 년 2회 실시하게 되니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또 같은 학년은 물론 선후배 사이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었으며, 학생들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었다. 친구의 칭찬을 듣고 끼를 발견하여 자기의 꿈으로 결정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반기에는 12월에 있을 예정이다.
칭찬 릴레이를 마치고
정말로 특별했던 약 1시간의 칭찬 릴레이였다. 이번에는 용정에서 마지막 칭찬 릴레이로 3학년들은 41명의 친구들에게 칭찬을 해야 했다. 칭찬 릴레이를 하기 전날부터 과연 41명 친구의 칭찬을 잘 적어줄 수 있을지 정말로 기대와 걱정의 마음이 교차되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드디어 칭찬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42명의 친구들이 두 줄로 앉아서 열심히 썼다. 41명의 친구들의 칭찬을 한 줄 한 줄 써내려 갔다. 써주고 싶은 말은 끝이 없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손동작만 빨라지고 글씨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친구들에게 안 예쁜 글씨로 써준다는 점이 정말로 미안해서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하나 둘씩 친구들의 롤링페이퍼를 채워가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이고 있었다.
나의 롤링페이퍼가 나에게 다시 돌아왔다. 텅 비어있던 롤링페이퍼가 친구들의 정성스러운 글씨로 채워진 것을 보니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고 가볍게 흥분되기도 하였다. 이때까지 같은 반 친구들만 칭찬했던 것과는 또 다른 묘한 감흥!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이제는 어색한 친구 한 명 없는 반 친구들에게 롤링페이퍼를 써주려니 막힘이 없이 술술 써내려갔던 것 같다. 저번까지만 해도 잘 알지 못하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그 친구들의 장점을 찾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다. 김 oo(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