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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6살 외손녀 “저기 울 할머니 오신다”에 뽐내며 신나게 춤춰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 거리 퍼레이드 참가 후기

 

드디어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10월 4~6일 수원화성 일원은 축제의 장이었다. 필자가 운영을 맡고 있는 시니어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는 능행차 바로 앞서 열리는 거리 퍼레이드 봄부터 준비해 왔다. 행사 당일인 6일 하루는 그동안 땀 흘려 연습했던 것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작년에도 문화제에 참가한 포즐사는 많은 성장을 했다. 포즐사 5기는 곡선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회원도 20명이 넘는다. 이번에도 작년에 이어 연합팀을 구성했다. 수지구 롯데캐슬팀과 광교월드마크 경로당팀이 합류했다. 출연 인원이 30명이 넘으니 행진할 때 도로가 꽉 차고 춤출 때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포즐사 운영의 총책임자인 필자다. 6시에 기상, 목욕재계하였다. 아내는 아침과 도시락 준비에 바쁘다. 예행연습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정한 집합시간이라 점심 먹을 시간이 없다. 그래서 도시락을 준비한 것이다. 회원들이 먹을 사과 간식도 준비했다. 한 회원은 벌써 도착했다고 천막 사진과 함께 보내온다.

 

 

가족, 지인 등 온 식구가 자발적 동원된 시민들의 흥겨운 축제

서울에서 오신 누님과 아내가 동행이다. 누님은 동영상 촬영, 아내는 사진 촬영을 맡았다. 판교에 사는 딸도 남친과 같이 온다. 서울 거주 아들도 촬영 차 온다. 온 식구가 나왔다. 딸 남친은 피켓맨을 맡았다. 아내 왈 “당신, 대단합니다. 우리 온 식구가 참여하네요” 실적으로 남길 사진 기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원문화재단에 8장을 제출해야 한다.

 

장안문 옆 내성에 도착하니 포즐사 천막이 있다. 최종 리허설인 예행연습 하려 하니 수지팀이 미도착이다. 버스를 놓쳤다는 소식이다. 드디어 세 팀의 회원들이 인사를 나누고 연습에 들어갔다. 천막 옆에서 세 차례, 장안문 성벽 옆에서 세 차례 가졌다. 그 이유는 동작 호흡을 맞추어 좀 더 수준 높은 춤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것이 출연자의 도리다.

 

회원들은 각자 준비한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피켓맨은 재단에서 자원봉사자를 구했다. 오후 2시, 포즐사는 다섯 번째 순서로 행진을 출발했다. 도로에 나온 관람객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고 우리가 준비한 동작 1, 2, 3을 선보였다. 걸어가면서 다양한 한국 춤사위 동작을 하는 것이다.

 

 

행복한 표정으로 맘껏 자신의 실력을 발휘, 박수 받아

드디어 수원시화성사업소 앞에서 첫번째 춤을 춘다. 관람객이 주위에 가득하다. 그렇게 연습을 했건만 많은 관중 앞에서 긴장을 한 것인가? 파트너를 잃은 출연자가 나왔다. 다행히 빨리 파트너를 찾아 수습하여 무사히 마쳤다. 우리가 선보인 것은 ‘써카시안 서클과 오 스잔나’ 이다. 곡이 빠르고 경쾌해 관객들도 박수로 호응했다.

 

이렇게 행진하며 총 세 곳에서 포크댄스를 선보였다. 다행히 이후 시행착오는 없었고 30여 명의 출연자는 행복한 표정으로 맘껏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관중들의 박수도 많이 받았다. 무대 공연에 경험이 있어서인지 관객들의 표정도 살펴 가며 미소를 보내는 회원들의 숫자가 늘었다.

 

정조 테마공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화성행궁 신풍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전체 기념사진을 비롯해 팀별 사진, 파트너와 나란히 서서 하트 동작 등 포즈를 바궈가며 사진을 찍는다. 11일 저녁, 우리가 시(詩) 축제에서 공연할 가회당도 미리 방문해 보았다. 행궁동 공방거리는 많은 인파로 붐볐다.

 

 

평가반성회 자리 가지며 포크댄스 홍보와 르네상스 노력 다짐

오후 4시 저녁식사 시간이다. 점심을 가볍게 했기에 시장기가 감돈다. 예약한 시골쌈밥집에서 참가 소감을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했다. 오늘 우리를 밀착 취재한 e수원뉴스 시민기자도 함께 했다. 시민기자는 우리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사진 기록도 남겼다.

 

식사 자리는 평가반성회 자리를 겸했다. 수지팀 지도자인 서병덕 강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는데 작년보다 더 수준 있고 여유 있는 태도가 보기 좋았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지인들에게 포크댄스를 홍보하고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하여 시니어 포크댄스 부흥을 이루어 달라”고 당부하였다.

 

포즐사 최연장자 백홍준(80) 회원은 “어느 축제에서나 나는 관중석에서 구경만하는 구경꾼이었다. 그러나 포즐사 활동을 하면서 내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는 뿌듯한 자부심으로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축제 당일 날씨는 심술 궂었지만 시민들 마음은 활짝 갠 하루

오희강(69) 회원은 “세 곳에서 공연 전 ‘포즐사 팀은 수원시 체조대회 1등, 경기도 대회 1등한 팀’이라고 진행자 멘트를 하자 시민들의 ‘와!’ 하는 환호 소리와 함께 더 큰 박수 소리도 들리고 즐거워하는 시민들의 표정도 보았다”며 “6살 외손녀의 '저기 울 할머니 오신다'하는 외침에 더욱 신나는 표정으로 뽐내듯 열심히 했다. 날씨는 흐리고 비는 약간 내렸으나 마음은 활짝 갠 공연이었다”고 했다.

 

회원들은 우리들의 공연 동영상 여러 편과 사진 300여 장을 공유하며 자신의 활동 모습을 찾고 추억을 간직했다. 특히 동영상 자료는 포크댄스 피드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과 동료의 동작을 보면서 반성의 자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벌써 누님은 ‘2024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동영상 작품을 만들어 유튜브에 홍보했다.

 

이제 회원들은 내년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를 준비해야 한다. 당장 다음달 2일, 아주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체조대회’에 경기도대표로 출전한다. 수원특례시 축제가 즐겁다. 대회 준비가 신바람 난다. 시니어 포크댄스가 인생을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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