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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서수원 시대를 여는 가을과 시(詩), 음악에 취하다

최순애 노래비 건립 기금 마련
최성수&바리톤 송기창 콘서트 성황

 

26일 오후 최성수& 바리톤 송기창 콘서트가 열리는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을 찾았다. 이 콘서트장을 찾은 사람은 1회 공연(4시)과 2회 공연(7시) 합쳐 무려 1000명에 가깝다. 이로써 수원문화원이 서수원으로 이전하며 서수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아울러 수원 출신 최순애의 ‘오빠 생각’ 노래비 건립 기금 마련도 일부 확보했다. 이 콘서트는 (사)수원도시문화포럼이 주최/주관하고 수원문화원이 후원했다.

 

1부는 바리톤 송기창 가곡, 2부는 최성수 히트곡, 3부는 듀엣으로 진행했다. 반주는 소나레앙상블 11명이 맡았다. 완전 클래식 반주다. 출연자가 직접 진행한다. 콘서트를 여는 첫 곡이 궁금하다. ‘마중’(허림 시, 윤학준 곡). 2014년 화천 비목 콩쿠르 창작가곡 1위 수상곡이라는데 가사가 마음에 와서 닿는다. 멜로디도 가슴에 다가온다.

 

사랑이 너무 멀어 / 올 수 없다면 내가 갈 게/(중략)

사는 게 무언지 /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 꽃으로 서 있을게

 

 

다음 곡은 ‘고래’. 아동문학계의 거장인 수원의 자랑 윤수천 시인의 작품이다. 마침 윤 시인도 공연장 맨 앞자리에 자리했다. 윤 시인은 무대에 올라 ‘고래’의 내용을 직접 소개한다. “여기서 나오는 고래는 어렸을 적 꿈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어렸을 적 꿈을 그리워하며 그 고래가 지금쯤 어디에서 헤엄치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라고 간략히 소개한다.

 

송기창 성악가는 이어 ‘가을의 노래’(김효근 시), ‘가을 그리고 겨울’(강석우 시), ‘수원 남문 언덕’(최동호 시)을 부른다.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마도 듣는 사람은 수원 남창동 팔달산 언덕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금은 외할머니 댁으로 가는 길이 끊겼지만 아련히 떠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시킨 시)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이어 가요 가수와 성악가의 콜라보가 선보였다. 우리 귀에 익숙한 우리 가곡 ‘향수’. 테너 박인수와 이동원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곡인데 송기창과 최성수는 어떤 분위기를 자아낼까? 클래식이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클래식보다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공연장은 ‘앵콜’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가수 최성수는 자신의 히트곡을 차례대로 선보혔다. ‘해후’, ‘기쁜 우리 사랑은’, ‘TV를 보면서’, ‘혼술’, ‘위스키 온 더 락’이다. 최성수는 기타를 메고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노래를 부르는데 감미롭다. 기타 반주가 수준급이다. ‘풀잎 사랑’에서는 관객들도 합창한다. 주최, 주관처와 후원처에서는 나름대로 준비한 영상을 제공한다. 예컨대 ‘혼술’에서는 탁자 위에 놓인 소주잔이 화면에 나온다. ‘풀잎사랑’에서는 풀잎과 이슬과 햇살이 투영된다.

 

콘서트 대단원은 ‘동행’에 이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듀엣이다. 콘서트장은 주인공 두 명과 객석에서 500명이 부르는 합창의 도가니가 되었다. 출연자와 관객은 하나가 되었다. 또 귀가 전에 팬 서비스로 포토존에서 관객과 함께 기록 사진을 남기게 한다.

 

관객 세 분을 만났다. 팔달구 우만동에서 온 60대 한 분은 “남편이 티켓을 구입해 주면서 친구들과 즐기다 오라고 하여 지인들과 함께 왔다”며 “옛날부터 최성수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 중 ‘풀잎사랑’ 노래는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성남시 수정구 세곡동에서 온 한 분은 “최성수 동생 소개로 본격적인 팬이 되었다”며 “최성수가 콘서트나 공연에 출연하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관람한다. ‘해후’나 ‘동행’은 나의 애창곡이다”라고 했다.

 

신중년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회원인 이한구(69) 씨는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프로그램 선곡을 보니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며 “철학적인 노래도 있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내년도 최순애 노래비 건립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가을에 취하고 시(詩)와 음악에 취한 오후였다. 저 멀리 보이는 칠보산의 단풍이 가까이 다가온다. 수원이 문화의 선도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오늘 콘서트를 주관한 (사)수원도시문화포럼(대표이사 박래헌)과 후원한 수원문화원(원장 김봉식)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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