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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왜 ‘사람다운 사람’ 교육이 우선인가?

‘인간’과 ‘사람’이란 완전 동일어인가? 아니면 현격한 의미 차이를 가진 말인가? 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별다르게 구분을 두지 않고 쓰는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이란 단어는 좀 부정적인 뉘앙스(예, 개만도 못한 인간)가 있는 표현에 자주 사용되고, 반면에 사람이란 단어는 다소 긍정적인 뉘앙스(예,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를 풍기고 있다. 인간은 선천적이고 수동적인 존재라면, 사람은 후천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구분된다. 그래서 초중고 교육 현장에서는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 즉,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사람은 되어가는 존재이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사람이 되어가는 정도를 사람 ‘됨됨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구실’이라는 단어와 자주 조합을 이루어 쓰인다. 즉, 사람은 그냥 사는 존재가 아니라 어떤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제구실을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로 여기에 가르치고(敎) 기르는(育) 역할과 과정이 필요하고 교육의 숭고한 사명이 시작된다.

 

교육은 양육과 훈육이란 방식을 통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를, 사람 구실하며 가치 있게 살아가는 존재로 성장시켜 주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사람으로 되어가는 움직임을 전제로 한다. 그 움직임에는 시간의 흐름이 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가 있고 그 사이에 개인의 스토리가 존재하며 이는 꿈과 비전이라는 목표로 전환된다. 바로 교육은 그 움직임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기르기 위한 행위와 책임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자는 아이들이 어떤 비전과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살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이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우리 교육의 미션이 있다. 이는 단지 아이들의 원하는 스펙을 높게 쌓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좋은 스토리로 자신을 채우도록 하는 도우미로서의 역할이다.

 

우리의 학생들은 고교 시절 대학입학을 위해서든, 대학 시절 취업을 위해서든 남보다 돋보이기 위해 많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스펙 쌓기는 곧 양적 비교에서 남보다 더 높거나 많은 것으로 인해 이른바 베스트가 되고자 하는 경쟁이다. 하지만 이는 내신 성적, 토플⋅토익점수, 각종 수상 실적, 봉사활동 횟수 등 한정된 몇 가지 항목만의 내적 경쟁이다. 이는 인간 됨됨이나 성숙도, 그리고 품격 있는 행동으로 이끄는 봉사와 선행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오히려 피 터지는 각자도생의 경쟁에서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과 출세와 성공의 맹목적성과 결부되어 바람직한 인성과 성숙한 인격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쉽다.

 

학생으로서 스스로의 인생을 진심으로 살아온 사람은 남에게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이는 상급학교 입시를 위한 주입식 공부나 벼락치기 공부, 시험 날 컨디션에 따라 특별하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인격 도야와 학습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단지 인간으로서의 존재감만이 아닌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는 의지와 행동이 바람직한 스토리가 되어 각자의 역사에 녹아 들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인간의 범주를 넘어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지속적인 교육의 뒷받침으로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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