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거점국립대에 진학하는 수도권 출신 신입생이 최근 4년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대와 충북대에서 유입 비율이 높았으며, 내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 지원이 추진되면서 학생 유치와 함께 졸업 후 지역 정착을 위한 대책이 과제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인선 의원이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출신 신입생은 2023학년도 7360명에서 2026학년도 8469명으로 1109명(15.1%) 증가했다. 조사 대상 9개 대학 모두 수도권 출신 신입생 수와 전체 신입생 대비 비율이 늘었다.
대학별로는 강원대가 38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신입생의 58.8%를 차지했다. 2023학년도 3618명(55.0%)과 비교하면 199명 증가했다. 충북대는 같은 기간 743명(24.7%)에서 870명(26.7%)으로 127명 늘었다. 강원대는 신입생 10명 중 약 6명, 충북대는 4명 중 1명 이상이 수도권 출신인 셈이다.
이어 전북대 802명(19.3%), 충남대 616명(15.3%), 전남대 592명(12.5%) 순이었다. 경북대는 532명(9.6%), 경상국립대 463명(10.0%), 제주대 436명(18.7%), 부산대 341명(7.2%)으로 집계됐다.
증가 인원은 강원대에 이어 전북대가 170명으로 많았고 전남대 161명, 부산대 141명, 충북대 127명 순이었다. 특히 부산대는 수도권 출신 신입생이 2023학년도 200명에서 올해 341명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신입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9개 대학 중 가장 낮았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진학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방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취업과 정주 여건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27학년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에 대한 등록금 전액 지원이 추진돼 진학 수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교육부의 지역균형발전장학금 사업에 따르면 지방 국립대 30개교 신입생은 국가장학금 신청 등 지원 요건을 충족하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의대·치대·약대·수의대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관련 예산 2130억 원을 2027년도 예산안에 반영했으며 2030년까지 지원 대상을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 국립대 지원자 수도 증가했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7학년도 수시모집 결과에 따르면 지방 국립대 21개교의 지원자는 전년보다 7.6% 늘었다. 지방거점국립대 9곳은 5.2%, 나머지 지방 국립대 12곳은 12.6% 증가했다. 다만 지원자 증가가 등록금 지원 정책에 따른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이인선 의원은 “수도권 학생들의 지방거점국립대 진학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내년부터 등록금 부담까지 줄어들면 지방 국립대가 수도권 학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진학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졸업 후 어디에서 취업하고 정착하는지 파악해야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며 “등록금 지원과 함께 지역 기업 취업 연계, 양질의 일자리 확충,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해 지방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