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과서에서 글쓰기 비중은 얼마나 될까. 글쓰기가 자신의 경험 사고 감정을 일정한 형태의 의미 단위들로 표상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과정이라고 볼 때 글쓰기는 복잡한 양식의 사고 과정이자 문제해결 과정을 거치는 창의적 사고기능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과학 교과서에 나타난 글쓰기 유형과 빈도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 요소다. 중학교 전 학교 8종 교과서 24권을 분석한 천재훈 마산 구암중 교사의 논문 ‘과학 글쓰기에 나타난 창의적 사고기능의 유형 분석’을 통해 교과서의 글쓰기 유형을 살펴봤다.
독창성, 융통성 영역 제시 빈도 높아 ■ 창의적 사고 요소별 글쓰기 활동=중학교 전 학년 8종 과학교과서에 대한 창의적 네 가지 요소별(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글쓰기 활동 제시 빈도수를 살펴보면, 독청성 영역의 글쓰기 활동이 37.7%로 가장 많이 제시되었고 융통성 영역(30%)이 그 뒤를 이었다. 출판사별 글쓰기 활동은 ‘디딤돌’이 27.2%, ‘금성출판사’가 25.2%로 가장 많았다. 출판사에 따라서는 글쓰기 형식을 갖춰 ‘500자 내외로 써보자’ ‘전기문 형식으로 써보자’ ‘상상하여 글짓기’ 등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또 매 학년, 매 단원마다 글쓰기 활동을 빠짐없이 제시하고 단원 정리 부분에 ‘집에서 써오기’와 같은 형태의 학습활동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교학사b 4.6%, 지학사 3.3%처럼 글쓰기 활동이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교과서도 있었다.
‘정교성’영역 글쓰기활동 가장 많아 ■ 유형별 글쓰기 활동=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타난 글쓰기 활동은 정교성 영역으로 ‘아는 것 알고 싶은 것 알게 된 것’을 이용한 글쓰기였다. 이 활동은 과학 교과에서의 ‘보고서 쓰기’ 활동과 유사한 형태로 전체 글쓰기의 17.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독창성 영역에서의 ‘상상하여 글쓰기’ 활동 (14.6%) ‘묘사· 서사하는 글쓰기’(12%)순이었다. ‘상상하여 글쓰기’ 활동은 지구내부의 구조, 태양계, 신체내부의 구조와 같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없는 현상과 사물을 다루는 단원에서 특히 많이 제시되었다.
학년 올라갈수록 글쓰기 활동 줄어 ■ 학년별 글쓰기 활동=중학교 전 학년 과학교과서에 대해 학년별로 글쓰기 활동이 제시된 빈도수를 살펴보면 1학년 39.1%, 2학년 34.4%, 3학년 26.5%로 1학년 교과서에 가장 많은 수의 글쓰기가 제시되어 있다.
지구과학 생물 교과의 글쓰기 비중 커 ■ 과학 영역별 글쓰기 활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네 영역에서의 글쓰기 활동 제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구과학(31.8%) 생물(30.5%) 영역에서 글쓰기 활동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구과학에서 독창성 영역의 글쓰기 활동 수가 많은데, 이는 교과서의 특성상 지구내부 구조 대기권의 구조 태양계 등과 같이 사람이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기에는 어려운 영역을 개개인의 독창적인 사고를 활용해 친숙하게 하려는 시도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 과학 교수· 학습법으로 정착 시켜야 천재훈 마산 구암중 교사는 “7차 교육과정 과학교과서는 단원 크기가 줄고 주제 수가 많아짐에 따라 창의적 사고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글쓰기 활동이 제시되고 있지만 정교성과 독창성이라는 일부 영역에 치우쳐 있다”며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한 글쓰기, 마인드 맵핑을 통한 글쓰기 등 ‘유창성’ 영역, 이어쓰기, 만화 말풍선 채우기 등 ‘융통성’ 영역에 적합한 글쓰기 활동을 개발해 영역별 편차 없이 전 학년에 걸쳐 글쓰기 활동이 제시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교사는 “ 글쓰기 활동의 제시 회수가 집필기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것과 글쓰기 활동이 과학 교수 학습 방법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에 적용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