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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언> 교총 특위 활동을 마치면서

지난해 한국교총은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에 의해 회장, 부회장 러닝메이트 직선제를 실시했다. 선거제를 바꾼다는 자체가 하나의 혁신이었다. 전 회원 직선으로 선출된 ‘윤종건 회장’ 호는 교총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에 메스를 대는 개혁의지를 보이며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그 첫 번째 중요핵심 과업으로 시작된 것이 ‘한국교총 혁신특위’ 사업이었다. 조직, 정책, 중점복지, 언론홍보혁신 등 4개 분야에 분과위원회를 두고 공모를 통해 전국에서 선발된 40여명의 혁신위원들은 지난해 12월 1차 전체회의 및 분과위원회를 시작으로 첫출발했다. 윤종건 회장과 혁신위원장인 이원희 수석부회장은 첫 회의에서 “이번 혁신위 활동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만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결코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7월 1일 위원회 마지막 회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혁신위원들은 교총이 안고 있는 현안과 문제점들을 검토하고 새로운 대안제시를 위해 지혜를 모았다. 지난 5,6년 동안 교총관련 회의와 워크숍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도 이렇게 열성적인 모임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지한 모임이 계속됐다.

교총이 안고 있는 문제점 중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것은 인재 발굴과 발굴된 인재의 전문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일이다. 선거에 의해서 선출된 인재만으로는 숨겨진 인재를 발굴할 수 없다. 이번 혁신특위와 같은 활동은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내가 소속된 정책위원회만 하더라도 박사학위 소지자가 10명 중 7명이었다. 그냥 묵혀 두기엔 아까운 인재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조직의 통일성과 연계성, 다양한 정책 개발 및 현장감 반영, 회원복지문제, 조직체 규모에 비해 부진한 홍보력 등 교총이 풀어야 할 난제에도 이번 위원회 활동의 초점이 맞춰졌다.

그런데 막상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화 단계에 들어갔을 때 시·도회장단, 이사회, 사무국, 혁신위원들 간의 시각차로 인해 암초에 부딪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떠한 역사에서도 개혁이라는 과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걸림돌과 거센 저항은 미리 각오해야 할 일이다. 때로는 설득하고 인내하며, 때로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다양한 이견들을 조율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일이 혁신작업에 몸담은 사람들의 과제인 것이다.

개혁은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한 몸부림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일이다.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교총은 이제 새로운 변모와 도약을 위한 버튼을 눌렀다고 할 수 있다. 일부 미완의 문제점들은 매듭의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가감 없이 노출시켜 문제를 제기한 그 자체만으로도 이번 위원회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부단히 천착하고 모색해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숙성과 여과과정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혁신위원회에 미미한 활동이나마 참여한 것에 대해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전자제품의 상품 수명이 6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이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현명한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총도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응집력, 결속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교총의 취약점이다. 20만이나 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약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힘은 규모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조직화가 얼마나 잘되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450만명의 이스라엘이 1억의 아랍을 상대로 항상 우세적 위치를 점하는 것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교총의 지도적 구심점에 있는 분들의 향후 역할에 기대를 건다. 이번 혁신위 활동이 성과를 떠나서 한국교총 발전을 위한 하나의 노둣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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