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들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그분들의 어려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태껏 ‘특수교사’, ‘특수 실무사’를 바라보면 헌신과 희생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그들의 힘듦을 정당화하는 줄 몰랐다. 우리는 그들이 짊어진 무게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을까? 프로젝트 통해 구조적 어려움 배워 우리 학교에서는 ‘열린연단 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교사의 노동권 보호라는 주제를 선정했고, 장애인 관련 종사자의 노동권 보호라는 주제로 구체화하게 됐다. 장애인 관련 종사자는 보호자이자 교육자이며 학부모의 정서까지 감내해야 하는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인력 부족, 과중한 부가 업무, 정서적 소진이 작용해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리는 특수교사와 특수교육실무사의 노동권 문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응답자의 71.1%는특수교사가 일반교사보다 ‘더 큰 감정적 소모를 겪는다’고 답했고, 84.3%는 신체적 노동 강도 또한 더 높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근무 환경과 휴식권에 대해 ‘보장되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이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거라는 예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교육 현장 역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서 있다. 특히 교권 하락과 교육공동체 내 신뢰 문제로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과연 교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불안 섞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대체할 수 없는 고유 영역 존재해 하지만 AI 시대는 교사라는 직업을 위협하기보다, 역설적으로 교사의 가장 ‘본질적 역할’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질(本質)’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을 의미한다. 교사의 본질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이 전부였다면 교사는 이미 인터넷과 AI로 대체됐을 것이다. 학교는 단순한 학습적 배움의 공간을 넘어, 학생 한명 한명의 전인적 성장이 이뤄지는 공간이며, 타인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터전이다. AI 시대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인격체로 대하며 그 성장을 이끄는 교사의 이 본질적 업무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현장 교사의 역할은 AI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다음과 같은 고유한 영역을 가진다. 첫째, AI는 ‘감성적 소통’이 불가능하다. AI는 공감을 흉내
일본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학생의 장기 결석률이 점점 상승하더니 점차 초등학생의 장기 결석률도 상승세로 바뀌었다고 한다.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등교하지 않는 아이의 수가 급증하고 그들에게서 공통적 요인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신조어가 등장했다. ‘등교 거부’가 아니라 ‘부등교(不登校)’라는 보다 객관적인 표현을 사용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국내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불편을 ‘위기’로 오해하는 부모 최근 일본에서는 수학여행 중 아이가 “재미없다”고 부모에게 전화하자, 부모가 담임교사에게 항의 전화를 걸어 조치를 요구한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자녀에게는 어떠한 불편감도 주지 않으려는 부모의 극성이라고 하기엔 왠지 씁쓸하다. 어쩌면 아이가 재미없음을 견디지 못하는 상태보다 부모의 불안이 더 큰 문제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우관계가 불편해진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자, 홈스쿨링을 하면서 대안학교 정보를 찾는 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학교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 필요성이 자녀의 불편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했다. 최근 자녀가 교우
학생들은 매일 뉴스와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접하는 ‘뉴스’는 더 이상 종이 신문이나 TV 저녁 종합뉴스에 한정되지 않는다. 포털의 요약 알림, 유튜브 속 1분 뉴스, 인플루언서가 전달하는 ‘해석된 시사’, 틱톡의 재편집 영상까지 모두가 뉴스처럼 소비된다. 정보의 형식은 다양해졌지만, 진실성, 의도, 맥락은 제각각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분명해진다. ‘뉴스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사를 읽고 이해하는 기술이 아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발화 주체의 관점과 의도를 분석하며, 정보가 구성되는 방식을 주체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다. 특히 ‘팩트와 의견을 구분하는 기준’을 세우고, ‘출처와 맥락을 의심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는 것은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시민 역량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접하는 정보 중 상당수가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기 어렵도록 배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허위 정보나 왜곡된 설명은 감정적 어조나 자극적인 이미지와 결합하며 믿음을 강화한다. 이를 단순히 “가짜 뉴스에 속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교실서의 뉴스 교육은 지식 주입이 아니라, 사고의 작동 방
지난 10월 경주에서 개최된 APEC에 맞춰 우리 학교 경제탐험대 동아리는 ‘2025 Youth APEC’ 활동을 진행했다. 2025 Youth APEC은 청소년들이 각 나라의 대표단이 돼 자국의 경제, 정치, 사회 상황을 설명하고, 역내 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협력과 상생의 의견을 발표하는 국제회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국제 감각 키운 Youth APEC 회의에서 싱가포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이자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정치 체제를 가진 나라라는 점, 그리고 1인당 GDP가 세계 5위에 이를 만큼 높은 경제력을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또한 한국과 싱가포르 간 교역 구조를 분석하면서, 한국은 반도체나 정밀 가공 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싱가포르는 정제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는 등 양국의 산업 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임을 확인했다. 다른 나라 대표단의 발표도 인상 깊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는 페루였다.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2011년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했으며,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유지해 1인당 GDP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춘천지방법원에서는 2022년 11월 속초 현장체험학습 중에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건 항소심 선고가 내려졌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도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많은 교육 관계자가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유죄’ 선고에 탄식 나와 판결 결과는 인솔 교사에게 금고 6개월의 선고유예였다. 결국 유죄가 선고된 것이다. 법정에 울려 퍼진 선고 결과는 안타까움과 절망의 한숨으로 번졌다. ‘이제 누가 감히 현장체험학습을 인솔하겠다고 나설 수 있을까?’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수십 명의 학생을 데리고 현장을 누비며 모든 돌발 상황을 완벽히 통제하라는 기대는, 교육 현실을 모르는 이들의 요구다. 아무리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고 매뉴얼을 따르더라도 예상치 못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유죄 판결로 그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교사는 형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현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인솔교사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발생한 과실’인지를 다루는 것이었다. 법원이 말하는 ‘주의’란 과연 어디까지인가? 도대체 얼마나 뒤돌아보기를 자주 해야
“그래봤자 고작 몇십이잖아요?” 지난 칼럼에서 블로그가 돈이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떤 분께서 하신 말씀이다. ‘고작’이라는 말에 긁힐 뻔했지만 반박하기 힘들었다. 사실이니까. “심지어 블로그는 노동소득이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교사는 공무원이다. 블로그로 자본 소득을 기대하기 힘들다. 소위 말하는 ‘자동 사냥’을 돌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블로거는 땀을 흘려야 한다. 허리가 부서지도록 집필하든지, 목이 터지도록 강의하든지 말이다. 그렇게 고생해서 얼마나 벌까? 우리는 다 안다. 그걸로 재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요즘처럼 주식 시장이 좋으면 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주식만 해도 부자가 된다는 말도 있고, 코스피 지수에만 투자해도 돈이 복사된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힘들게 글 쓸 이유가 무엇이겠나. 하지만 필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블로그, 생각보다 돈 된다. 그 이유는 바로 ‘기록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 내공은 ‘기록력’ 필자의 주력 분야는 부동산이다. 부동산 세계에서는 누구나 세금과 대출 정책을 주시한다. 그런데 2025년 10월 15일에 엄청난 대책이 하나 나왔다. 이걸로 누군가는 세금을 수천만 원, 수억 원 더 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