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부당한 교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교권 침해로 인한 교원의 특별휴가 사용 건수가 최근 3년간 무려 1664회로 집계됐다. 이는 교권 침해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반증이다. 특히 교직 경험이 부족한 신규교사 및 저연차 교사를 대상으로 학부모가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교육자인 교사의 말꼬리를 잡고 사사건건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아 곤혹스럽게 한다.
신규·저연차 교사 어려움 심해
무분별한 교권 침해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초동 조치가 중요하다. 작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사태를 키우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봤다. 따라서 교사가 교권 침해 초기부터 제대로 된 법률적인 지원을 받아야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교원단체에 가입해 도움을 받는 것은 권한다. 예를 들어 교총은 유일하게 교권 옹호 기금을 운용한다. 교총은 1975년 이 제도를 도입해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에게 심급별 최대 500만 원, 3심 시 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한다. 행정절차는 200만 원 이내이며, 다수 교원이 침해받는 중대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해서는 무제한이다. 또한 교육활동 침해 사건(형사)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교총 회원에게는 사건 당 변호사 동행 보조금 30만 원을, 동일인·동일 사건에 대해 최대 3회까지 지원한다.
몇 년 전 같이 근무하던 학교의 신규교사가 다른 학교 순회수업 중 한 고등학생이 무시하거나 심한 장난을 쳐서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 학기 동안 선배 교사와 이런저런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잘 버텨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후배 교사에게 교원단체 가입을 권유했고, 그는 교총에 가입했다.
최근 학교를 옮기고 나서 안부 인사 겸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부장님, 저도 최근에 교총에 가입했어요. 교직에 있으니까 역시 제가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너무 절실하더라고요. 늘 관심 가져 주시고, 가입 권유를 해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반가운 메시지를 전해왔다.
교원단체 가입 권유한 이유
주위를 둘러보면 이렇게 교원단체 가입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신규교사도 있다. 그래서 교직 생활 초기에 힘들고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을 갖고 있는 신규교사나 저연차 교사에게 교원단체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아직 교원단체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교총 등 교원단체에 가입하길 바란다. 특히 교총은 매년 소송비 지원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학교생활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또 교권 침해는 언제든 누구에게도 닥칠 수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