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뇌세포 프린팅이 평생 좌우
뇌세포 백40억개
비극의 왕자 사도세자(思悼世子)는 어릴 적에 궁중 잡배들의 아들딸과 칼싸움 놀이에 지새워 세자가 휘두른 칼에 피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다.
또 그를 시중했던 한 상궁은 결벽증이 심해 옷 입히는 데 무척 까다롭게 굴었다고도 한다. 어린 세자의 뇌세포 맥락에 이것이 프린트되어 장성한 후 칼에 대한 콤프렉스로 주변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후궁까지 살상하는 씨앗을 뿌렸고, 옷 한번 입는 데 스무 벌을 갈아입어도 성이 차지 않으며 스무 번이나 불에 쬐어 입는 등의 병적인 결벽증을 형성시키고 있다.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세 번이나 집을 옮긴 것도, 증자(曾子)가 부잣집 아이와 노는 아들을 보고 미련없이 이사해 버린 것도 모두 어린 자식의 뇌세포 프리팅을 걱정해서다.
우리나라에도 프린팅을 예방하는 전통 동자훈(童子訓)이 꽤 발달해 있었다. 법도있는 가문에서는 서푼앓이를 참아야 한다는 동자훈이 있었다. 아이에게 밥을 줄 때도 십푼(十分)에서 삼푼을 모자라게 먹이고, 옷을 입히고 잠을 재울 때도 십푼에서 삼푼을 춥게 입히고 재우라는 교훈이다.
충동적 환경 범람
사랑하는 자녀에게 서푼을 덜하려면 마음의 아픔이 수반되는 것이요, 그래서 서푼앓이란 말이 생겨났음직 하다. 이렇게 하여 충족보다 모자란 것이 있어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을 뇌세포에 프린팅했던 옛 어머니들은 현명하다. 또한 닭을 잡을 때면 아이들을 방안에 가두어 놓고 잡는다든지, 아이 업고 푸줏간 앞을 지나지 말라든지, 아이 손잡고 가다 개가 훌레하는 걸 보거든 눈을 가려주고 걸음을 서둘라는 교훈들도 같은 맥락이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 범죄에서 상식을 초월한 충동적 범죄, 충동적 살인, 충동적 강간을 밥먹듯 저지르는 데는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동자훈, 곧 뇌세포 프린팅이 방관되어 왔기 때문이다.
근간 보도된 바로 학교 근처의 문구점에서 노리개들을 경품으로 내어건 50원짜리 즉석복권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한다. 병아리를 사들고 육교위에 올라가 차에 깔려 죽이기 내기를 한다고도 한다. 화약장치를 한 노리개 비행기에 개미를 잡아 태우고 불을 댕겨 공중 폭발시키기도 한다. 전자오락실의 게임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으면 미녀가 나와 차례로 옷을 벗기도 한다는 것이다. 뇌세포 프린팅이 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요즈음 세상이다. 훗날 오늘의 어른들이 역사 앞에 어떻게 얼굴을 들려고들 방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