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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19> 예방을 위한 미디어 활용

소위 기성세대는 문자텍스트를 읽고 생각하는 세대라면, 신세대들은 동화책보다는 디즈니 영화를 보고 자라난 세대다. 빼곡한 글씨와 몇 커트의 사진 속에서 지식정보를 강요하는 교과서만으로 신세대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것이 교육환경 현실이다.


편지를 쓰기보다는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묻고, 노트에 필기하기 보다는 컴퓨터에 워드로 자판을 두들기는 편을 선호하는 오늘의 신세대들. 최근의 심각한 학교폭력을 그들의 연약한 인내심과 대응력 탓으로만 돌리기엔 아쉬움이 있다.

 

요즘의 학교폭력 유형의 특징은 첫째, 그 빈도가 잦고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둘째, 횟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져 신고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셋째, 갈수록 초등학교로 저연령화 되고 있다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직적인 폭력유형은 다양한 대응 연구를 필요로 한다.

 

한 가지 대응방법으로 미디어의 활용을 들고 싶다. 미디어(media)란 단순히 동영상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사진, 영상에서부터 신문, 잡지,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들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청소년들이면 누구나 다 지니고 다니는 모바일 활용을 생각해보자. 움직이는 동영상, 즉 감시카메라로서의 역할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몰래 찍힐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만으로도 학교폭력의 특징 중 하나인 은밀한 폭력이 불가능함을 일깨워줄 것이다.


신고율 하락과 저연령화 현상에 쐐기를 박는 방법으로는 접속률 1위를 자랑하는 우리의 인터넷을 활용, 신문고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우리 청소년정보문화센터가 운영하는 ‘왕따닷컴’(www.wangtta.com) 학교폭력 피해자 프로그램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겠다.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확충도 필요하다. 교육현장의 미디어 활용은 이러한 측면에서도 재고해 봄직하다. 아무리 조직적이라 할지라도 학교폭력의 당사자, 즉 가해자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우리의 청소년들이다. 이제 사회가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만큼 향후 기성세대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학교폭력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


박 경 규
서울시청소년정보문화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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