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대표적인 문화체험 프로그램 ‘남산문화탐방’ 하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2001년 3월부터 시작된 남산문화탐방은 국립 예술단체들의 대표작품들을 한꺼번에 묶어 감상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일선 학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프로그램은 극장 무대탐방과 연령별 공연 관람, 남산 주변 탐방으로 이뤄지는데 남산 주변에서는 한옥마을을 연계한 남산 걷기, 지구촌민속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을 선택해 둘러볼 수 있다.
공연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초등 2학년부터 5학년까지, 초등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연령별로 구분돼 있는데 교과과정에 나와 있는 음악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영화·드라마 주제가 등을 포함시켜 음악 교육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 1학년을 위한 ‘구연동화와 함께 하는 전통연희’에는 ‘혹부리 영감님’, ‘소금 도깨비’ 등의 구연동화 속에 부채춤과 국악관현악, 풍물 등을 자연스럽게 녹여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제공한다. 초등 2학년부터 5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전통연희 한마당Ⅰ’은 교과서에 나오는 부채춤이나 오고무, 검무 등 전통춤과 판소리, 민요, 사물놀이, 전통혼례 등을 감상하고 국악동요를 배우는 시간이 50분간 마련돼 있다.
초등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연희 한마당Ⅱ’는 국악 악기 소개에 이어 경쾌한 타악 퍼포먼스, 국악기로 들어보는 교과서 음악 감상이 펼쳐진다. 고등학생들을 위한 ‘문화충돌 2005’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꽹과리, 장구, 북, 징 등이 서양악기와 조화를 이룬 이색 프로그램. 국립극장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예술인과의 대화’ 코너와 한국무용, 국악기로 듣는 영화음악 등 감상코너도 마련된다.
국립극장이 꼽는 문화탐방의 백미는 바로 ‘무대 탐방’. 무대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무대 작동은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백 스테이지 투어(Back Stage Tour)’는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접 무대에 올라가 음향이나 조명 변화를 살펴보고 담당자로부터 설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연예술을 이해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안성맞춤이다.
국립극장 공연기획팀 배영주 씨는 “청소년들이 대중가수에만 열광한다는 것은 편견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참가 학생들이 사물놀이와 우리 전통예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남산문화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는 결코 어렵거나 지루한 것이 아닌, 즐기면서 가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산문화탐방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교나 단체는 국립극장 공연기획팀(02-2280-4063)으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9월 27일부터 12월 20일까지 총 6차례 일정(자세한 내용은 우측 표 참고)이 잡혀 있다. 지정된 날짜에 신청하면 바로 관람이 가능하다. 그러나 예정된 날짜 외에도 280명 이상의 학생들이 신청할 경우에는 국립극장과 미리 협의해 따로 날짜를 정할 수 있다. 문의=02)2280-4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