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물리 등 자연과학 과목을 가르칠 때도 수령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서울대 통일포럼이 26일 서울대 문화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북한 학교생활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개최한 제4차 ‘북한 이탈주민 간담회'에서 북한 김영직 사범대를 졸업한 뒤 유치원과 소학교, 중학교, 대학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2003년 아들과 함께 탈북한 이모(56 여)씨는 “북한 교육에서 사상 교육은 모든 교과목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씨는 “수학과 물리, 화학 등 사상과 관련 없는 자연과목에서도 우리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수령님의 은혜 덕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사상적인 무장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며 “사상교육이 뒷받침될 때만 각 과목의 성적이 제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남북한 교육환경의 차이에 대해서 “어렸을 때부터 조직과 교사에 의해 통제되는 북한 학생들에 비해 남한 아이들은 너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육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버릇이 없거나 제멋대로인 아이들도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모 대학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현모(49 여)씨도 “북한은 중앙집권적 교육이며 남한은 자율적인 교육이란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면서 “사상 교육은 국가의 의무 교과로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성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현씨는 대학에서 “김일성ㆍ김정일 혁명역사와 주체철학 등을 강의해 왔다”며 “학생들도 혹시라도 회의가 들더라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교수들도 당의 방침에 어긋나지 말아야 된다는 의무감을 갖고 수업에 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