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3일과 18일 2차에 걸쳐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며 대륙을 호령하던 조상들의 기(氣)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한국교육신문과 함께하는 고구려탐방’에는 고구려연구재단의 김일권 팀장과 이성제 부연구위원이 동행, 고구려사와 동북공정 등에 대한 특강이 곁들여진다. 지난 주 환인과 집안 등의 유적 답사를 하고 돌아온 김 팀장과 이 부연구위원을 만나 이번 본사의 ‘고구려 탐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추위에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좡허(庄河)현에 있는 고구려 성산(城山)산성 입구 비석에 ‘고구려는 중화민족이 세운 국가’라고 적혀 있는 등 유적훼손이 심하다고 하던데요. 중국의 고구려 유적 훼손이 그렇게 심각한가요.
이 “비석의 경우처럼 직접적인 왜곡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복원의 과정이 잘못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후진적인 복원기술이나 역량의 탓이죠. 왜 우리도 70년대에 석굴암에 콘크리트를 발랐던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식이죠. 학술공동연구는 하고 있지만, 복구에는 참여할 수 없어 이렇게 확인만 하는 터라 안타까웠습니다.”
김 “이번 탐방코스에서 보시게 되겠지만 고구려의 산성들은 1500년 전의 것으로는 믿기 어려울 만큼 천연그대로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고구려의 축성술이 놀랍다는 걸 생생하게 경험하실 겁니다.”
- 집안지역 등 고구려유적지의 관광안내원들은 중국 지침에 따라 왜곡된 고구려사를 관광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과의 트러블이 있지는 않나 모르겠습니다.
김 “대부분 조선족들이 가이드를 하기 때문에 중국이나 외국인들에게는 몰라도 한국 관광객들에게 왜곡된 내용을 안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선입견은 갖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번 저희 신문사와 함께하는 ‘고구려 탐방’에 단동의 조선족 학교 방문일정도 잡혀있던데요. 조선족들은 고구려 역사를 어떻게 배우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이 “조선족들은 대개 중국의 역사교과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배웁니다. 결국 중국인들과 같이 고구려사의 경우 왜곡된 역사를 배우게 되는 것이죠. 저희들도 이번 방문을 통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고구려사를 교과서에 따로 보충해 가르치는 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 5박6일 일정가운데 고구려 수도였던 환인과 집안지역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이 주요 코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선생님들이 중점적으로 보셨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이 “환인과 집안은 고구려 초·중기의 수도였습니다. 전성기이기도 했고요. 그 시기 중국과의 대결구도라든지, 교역통로로서의 역사적 의미 등 큰 줄기를 공부하고 오시면 보다 현장감 있게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고구려의 활력이 다가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김 “역시 압권은 광개토대왕비가 아닐까요. 장군총과 태왕릉을 보시면 고구려의 진가를 고스란히 느끼실 겁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많이 보고, 느끼는 기회를 갖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