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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교과 특성, 학년별 계열성 찾기 어려워

초·중등 교과서에 제시된 '생명윤리 교육' 실태 분석

흥미유발 방편, 단원관련 사회적 이슈 제시 그쳐
비판적사고 기회제공위한 교수학습 자료 개발 필요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란’은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새로운 진실과 거짓의 파문과 논란을 낳고 있다. 난자와 관련된 생명윤리의 중요성으로부터 시작된 이 논란으로 우리는 다시 한 번 생명과학 연구의 토대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고귀함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렇다면, 초·중등 교과서는 생명윤리에 대한 교육과정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과정평가연구’에 발표된 서울대 박사과정 박지영 씨의 논문 ‘교과서에 제시된 생명윤리교육 실태’중 ‘인간게놈 프로젝트, 복제 생물 사례 분석’을 통해 교과서의 생명윤리교육 실태를 알아본다.

■ 인간 게놈 프로젝트=생명공학 윤리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과학, 기술·가정, 국어, 사회 교과에 제시되고 있다. 국어(초5) ‘발견하는 기쁨’ 단원에는 ‘게놈 지도와 생명공학’에 관련된 내용을 제시하면서 생명공학시대의 의미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영 씨는 “‘차근차근 알아보기’라는 소단원의 소재로 제시 되어있긴 하지만 5학년에서 다루기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기술·가정(중3) ‘신업과 진로’ 단원에는 현대산업 사회의 다양한 직업을 제시하면서 인간 게놈 프로젝트로의 내용과 의의, 그리고 어떤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과학은 ‘유전과 진화’(중3)단원에서 단원 마지막 일을 거리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의의와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탐구’(고1)단원에서는 중3에서 다루었던 내용 외에 특허 문제 등과 같이 사회적인 관점을 좀 더 반영하고 있다. 박 씨는 “과학 교과서는 기술·가정에 비해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모두 본문이 아닌 참고자료의 형태로 제시되어 있어 생명윤리 관점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사회(고1) ‘미래사회의 전망과 대응’단원에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실생활과의 관련성이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논의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박씨는 “사회 교과에서의 활발한 토의 활동을 위해 과학 교과에서 학습한 내용과 연관성 있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 교과, 여러 학년에 걸쳐 인간 게놈 프로젝트 사례가 제시되어 있지만 학생 수준에 적절하게 계열성 있게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 복제생물=‘복제 생물’은 과학(중2 첫 등장)교과보다 기술·가정(중1)에 먼저 등장한다. ‘미래의 기술’ 단원에는 생물 복제와 냉동인간에 대한 신문기사를 제시하고 생명공학 기술의 영향을 토의해 보는 형태로 담겨있다. 과학(고1) ‘탐구’ 단원에서 생명윤리의 관점을 반영, 복제연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이나 윤리적 논쟁, 사회적 영향에 대해 토의하는 형태로 서술돼 있다. 도덕(중2) ‘현대사회와 시민윤리’ 단원에는 도덕의식이 약화되었는데 그 중 유전자 조작과 복제 등의 기술로 생명의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사회(중3) ‘미래 사회의 전망’ 단원에는 첨단 생명과학 기술에 해당하는 여러 사례들을 함께 제시, 폭넓은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박씨는 “도덕과 사회 모두 윤리적인 문제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기회를 제공하기보다는 교과서 내용으로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만 제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논의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복제생물‘의 경우도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각 교과에서 다루는 내용이 교과의 특성이나 학년별 계열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씨는 그 원인이 “교과서 집필 시 체계적으로 생명윤리 교육내용을 다루려고 하기 보다는 흥미유발의 방편으로 그 단원과 관련이 있는 사회적 이슈를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교과별로 제시된 사례들의 체계성에 대한 분석과 재구조화 작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교과서가 학생들의 능동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내용보다는 일방적 정보전달의 형태가 주를 이룬다”면서 “올바른 생명윤리의식 정립을 위해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교수학습방식 개선과 교육자료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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