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그들을 교직에 남아 있게 만드는 중요 가치를 자신의 노력, 훈련, 경력 등에 대한 공정한 분배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 최근호에 발표된 서원대 손경애 교수의 논문 ‘교사의 조직몰입 결정변수에 대한 연구‘(초·중등학교 30개교 교사 6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조직몰입과 관련, 노동보상 변수 중에서 ’분배의 공정성‘이 정감적(β=.086), 지속적(β=.091), 규범적(β=.090) 몰입의 공통적 결정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교사들이 자신의 노력, 책임, 훈련, 경력 등에 대한 조직의 적절한 보상을 의미하는 분배의 공정성을 그들이 교직에 남아 있는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 분배의 공정성은 특히 민주성을 중시하는 교직사회에서는 중요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료의 지원’도 정감적(β=.277) 및 규범적(β=.159) 몰입의 공통적 결정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교사의 정감적 몰입과 규범적 몰입이 대체로 동료와의 인간관계 속에서 발전되고 있다는 것은 그 동안 추진되어 온 물리적 환경 위주 교육개혁의 방향이 인간의 사회·심리적 환경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분배체계의 구축이 교육개혁의 주요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아투자, 조직특정훈련, 수혜 등의 사이드-베트(side-bets) 변수들은 지속적 몰입의 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조직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조직보상의 경우도 분배공정성(β=.091)을 제외한 나머지 승진기회나 직업안정성 등 모두 지속적 몰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직을 떠날 경우 잃게 될 상사의 지원과 동료의 지원 등의 심리적 비용 변수들도 지속적 몰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교사가 조직에 대해 사이드-베트를 투자하더라도 이 투자가 승진을 포함한 조직보상과 적절하게 연계되지 않는 교직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속적 몰입이 ‘경제적 비용에 근거한 몰입’으로 보다 명료하게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손 교수는 “교사의 조직몰입은 태도적 차원이나 행태적 차원의 일차원이 아닌 다차원적 입장에서 접근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감적 몰입이 분배공정성(β=.086), 직무다양성(β=.220), 상사지원(β=.177) 및 동료지원(β=.277) 등의 근로보상 변수들에 의해 발전되고 있으며, 지속적 몰입은 구직기회(β=-.330)와 분배공정성(β=.091) 등의 경제적 비용 변수들에 의해 발전되는 것으로. 규범적 몰입도 몰입규범(β=.174)과 분배공정성(β=.090) 및 동료지원(β=.159) 등의 노동보상 변수들에 의해 발전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의 조직몰입도 정감적, 지속적, 규범적 몰입의 다차원적 입장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그 증진방안 또한 각 요소별로 차별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교사들은 그들이 현재 근무조직에 남아 지속적 몰입을 하게 된 주요인을 노동시장에서의 구직기회(β=-.330) 부족으로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교사들의 이런 반응은 입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교직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평생직으로서의 직업의 안정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분이 안정된 교직사회에서는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사들의 경쟁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교육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직된 교직 노동시장 내부에서라도 교사 스스로 경쟁하고 조직으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정한 평가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