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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른 생활 시간에 학용품에 이름을 쓰고 소중히 아껴서 사용하라고 가르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아이고, 나 죽네. 나 조금 있으면 죽어. 엉엉. 선생님, 나 좀 살려주세요” 하고 우는 소리가 들렸다. 성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살려달라고 울고 있는 것이었다.

“성진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응? 왜 울어?”
“선생님, 나 조금 있으면 죽어요.”
“네가 왜 죽어?”
“지우개가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숨을 못 쉬겠어요. 나 좀 살려주세요.”
“어떻게 지우개가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
“지우개가 하도 맛있는 냄새가 나서 나도 모르게 배가 고파서 지우개 냄새를 들이마시다가 그만 숨을 크게 들이쉬는 바람에 콧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어요.”
“그래? 어느 쪽 콧구멍이야?”
“오른쪽이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성진아, 너 다음부터는 공부시간에 딴 짓 안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할 거야, 안 할 거야?”
“네, 다음부터는 딴 짓 안하고 선생님 말씀 귀 기울여 듣고 공부 열심히 할게요.”
“그래, 자 그럼 코를 한번 세게 불어봐. 하나 둘 셋!”

후우욱 하는 순간, 얼른 왼쪽 콧구멍을 막았더니 오른쪽 콧구멍 속에 들어있던 새끼 손톱만한 지우개가 끈적끈적한 콧물과 함께 쏙 빠져 나왔다.
“와, 살았다. 우리 선생님이 나 살려주셨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래, 성진아, 다음부터는 지우개 칼로 자르지 말고 아무리 냄새가 좋아도 함부로 작은 물건들 콧구멍에 바짝 대고 냄새 맡지 마. 잘못하다가는 콧구멍에 쏙 들어가서 숨이 막혀 큰일 날 수도 있단 말이야. 알았지?”

“네, 선생님. 살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이 살려줬다고 좋아하는 순수한 성진이의 모습에 눈물이 다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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