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회 학점은행제 학위수여식. 이 날 학사모를 쓴 학사 3737명, 전문학사 7562명 중 화제의 인물은 무형문화재 전수과정 이상만(59) 씨, 외국인 나까무라 이치로(40・사진) 씨, 군인 최덕규(28)씨 등 첫 학위취득자다.
성균관 총무처 의례부장으로 문묘의례를 담당하는 등 15년간 전승자 양성에 이바지해 온 이 씨는 석전대제 무형문화재 제85호 이수자. 2002년 무형문화재 이수자 등에 대한 학점인정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2004년 석전교육원(석전은 역사시대 국립대학에서 스승의 공덕에 대한 숭상심을 기르고 위대한 도리를 본받게 하려는 교학의례)이 개설되었고 이 씨 등 3명이 올해 첫 학위를 취득하게 된 것이다. 이들 외에도 판소리 황정원 씨 등 5명, 택견 1명, 탈춤 3명, 남사당놀이 2명, 승무 2명, 각자·단청·염색 4명 등 20명이 무형문화재 전수과정을 이수, 학위가 없어 전문가이면서도 대학 강단에 서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게 됐다.
나까무라 씨는 외국인 학점은행제 등록 허용 이래 첫 학위수여자로 동서대 외국어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 관서대 법학부 졸업 후 무역학, 언어학 학위에 이어 이번 정보통신공학 전공 학위까지 총 4개 전공 분야 학위를 취득한 나까무라 씨는 “공학사 학위는 부모님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것”이라며 “12년 한국생활 중 가장 성공적인 일”이라며 기뻐했다.
최 씨(28)는 2003년 초군반(소위)에 입교, 2005년 9월 고군반(대위)을 수료함으로써 첫 군사학위 취득자가 됐다. 올 해 부터는 부사관도 육군부사관학교 등 군내 병과학교에서 초급(하사), 중급(중사) 등에서 학점을 인정받아 군사 전문학사가 될 수 있다.
학점은행제 평가인정 학습기관은 현재 450개 기관 1만5359개 학습과목이 운영되고 있으며, 학사과정은 건강관리학 등 224개 전공, 전문학사과정은 가구디자인 등 215개 전공을 두고 있다.